'야신' 김성근 감독의 아들이자 SBS ESPN 야구 해설 김정준 위원이 '임찬규 물세례 사건'에 대한 자조와 비판이 섞인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정준 위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린 후배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점에서 분명 잘못했고 진심의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아닌 현 프로야구 방송 PD의 야구선수 전체를 향한 '야구 선수들' 이라는 표현과 '너네' 등 도매급으로 인성 교육 운운 한 것, 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전속 패널 기자가 야구 선수 전체의 영어 실력, 미국과 일본 야구에 대한 무지함, 야구인들의 야구지식에 대한 주관적인 폄하, 개념 운운 등 야구인들의 수준에 대해 전체를 싸잡아서 비하하는 발언을 각자의 공간이지만 공개적으로 대놓고 말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은 "나이 어린 임찬규가 인터뷰 중 선수들이 주인공인 그라운드 안에서 자기들 만의 기쁨에 취해서 경솔하게 뿌린 물 세례는 어제 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하물며 프로야구를 방송 상품으로 다루며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며 더욱 멋있게 만들어 가야 하는 그네들의 야구계 전체에 대한 인격적인 비하 발언은 '선수의 경솔한 행동'이라는 원인 제공이 있었으니 당연히 그에 따른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야구인들이 죄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서로를 위해서 라도 야구와 관련된 일로 야구계에서 만나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정말 만나고 싶지 않다. 아마 그들도 그렇지 않을까"라며 "어쩌다 보니 야구계가 참 우스워졌나 보다, 하긴 이것도 다 우리들 야구인들의 잘못이지 누구를 탓 하겠나... 참 씁쓸한 아침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vs LG의 경기 직후 정의윤 선수와 정인영 아나운서의 수훈선수 인터뷰 중 정의윤 선수를 향해 물을 뿌렸다. 이때 옆에 있던 정인영 아나운서가 더 흠뻑 젖는 '날벼락'을 맞아 과도한 세리모니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KBS N PD는 "선수들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며 감전 사고 위험을 전했고, KBS N 스포츠 편성팀 또한 "향후 LG 선수들과의 인터뷰는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해당 선수인 임찬규는 "정인영과 방송 관계자들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선수협회는 "인격모독적인 발언은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야구계에 미묘한 감정 대립이 분출되고 있다.<스포츠조선닷컴>
◎ 이하 김정준 위원 트위터 전문
LG 트윈스 임찬규의 인터뷰 중 물 뿌리기 사건 그리고 이 행동을 두고 현 프로야구 방송 PD와 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방송 전속 패널 기자의 야구 선수 전체(야구계 전체)를 도매급으로 싸잡아서 말한 야구 선수들의 인성과 교육에 대한 비하 발언...
먼저 어제 임찬규의 행동은 배경과 이유를 막론하고 분명히 누구에게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똑 같은 행동이라는 점에서 너무 경솔했다. 특히 늘 비교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또 그렇게 까지는 안하고 있다를 떠나서 그네들의 리그와는 많이 다른 감성을 지닌 우리만의 문화와 정서가 국내 리그에는 분명히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데...
여하튼 같은 팀은 아니지만 야구 그리고 프로야구라는 한 울타리 안에 함께 살아가고 있고 또 선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직 나이 어린 임찬규의 경솔한 행동에 있어 나 또한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이 일로 이른 아침부터 야구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눈 쌀을 찌푸리게 만든 점은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여하튼 나 또한 마음이 참 많이 무겁기도 하다. 모두가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지 못한 우리들 선배들의 책임이고 비난 받는 것 또한 모두 우리 야구계 선배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더 이상 앞으로 더 멀리 뛰어 올라야 할 어린 후배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지 않기를 바라고 또 이 일로 인해 그가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임찬규도 성인이니 본인의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이 있을 것이고 소속팀 스텝진, 그리고 구단까지도 어제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이든 아니든 나름의 움직임들을 취하게 될 것이다. 여하튼 일단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점에서는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는 점에서 당연히 취해야 할 행동들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두번째... 다른 사람들도 아닌 현 프로야구 방송 PD의 야구선수 전체를 향한 '야구 선수들' 이라는 표현과 '너네' 등 도매급으로 인성 교육 운운 한 것과 거기에 더 어이가 없기는 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전속 패널 기자가 야구 선수 전체의 영어 실력, 미국과 일본 야구에 대한 무지함, 야구인들의 야구지식에 대한 주관적인 폄하, 개념 운운 등 야구인들의 수준에 대해 전체를 싸잡아서 비하하는 발언을 각자의 공간이지만 공개적으로 대놓고 말했다.
아직도 프로야구와 방송이 울타리의 안과 밖이 아닌 서로 같은 울타리 안에 공존하고 공생하고 있다고 교육을 받고 있는 미숙한 한 방송 야구인은 도저히 그네들의 경솔한 언동 또한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일부분은 방송이라는 같은 집합체 속에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참고 넘어가기에는 정도가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다.
그네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 듣기에 아주 불쾌하기 이를 데 없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누구보다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는 야구계의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가. 그네들이 어제의 일로 인해 같은 식구가 피해를 입은 일이니 그 안에서 분노하는 것은 십분 이해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주인공인 그라운드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으로 야구계 전체를 도매급으로 보고 세상 밖으로 소리치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것도 프로야구를 하나의 방송 상품으로 다루고 있는 관계자가 말이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난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다면 왜 당신들은 그렇게 인성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수준 낮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프로야구라는 방송 상품을 도대체 무엇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고 또 그것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무엇 때문에 나오는 거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되묻고 싶어 진다...
아침부터 어린 후배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점,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어린 후배가 많은 이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또 프로야구 전체를 인격적으로 비하한 현 프로야구 방송 관계자의 발언은 심히 유감이고 굉장히 불쾌하다.
나이 어린 임찬규가 인터뷰 중 선수들이 주인공인 그라운드 안에서 자기들 만의 기쁨에 취해서 경솔하게 뿌린 물 세례는 어제 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하물며 프로야구를 방송 상품으로 다루며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며 더욱 멋있게 만들어 가야 하는 그네들의 야구계 전체에 대한 인격적인 비하 발언은 나이 어린 선수의 경솔한 행동이라는 원인 제공이 있었으니 당연히 그에 따른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건가...
이른 아침부터 그네들의 철없는 다섯 손가락의 두드림 때문에 열심히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야구인들에게 준 어이없는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좋다. 다 떠나서 최소한 그렇게 말할 정도로 야구인들이 죄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서로를 위해서 라도 야구와 관련된 일로 야구계에서 만나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정말 만나고 싶지 않다. 아마 그들도 그렇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야구계가 참 우스워졌나 보다, 하긴 이것도 다 우리들 야구인들의 잘못이지 누구를 탓 하겠나... 참 씁쓸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