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의 꿈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다.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는 12개팀이 나선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없앴다. 한국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복잡한 과정을 밟아야 한다.
IIHF 세계랭킹 9위 안에 진입하면 올림픽에 자동출전한다. 2016년이 기준이다. 현재 한국은 28위다. 3년안에 세계랭킹을 9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은 3개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19~30위 사이 팀들이 4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1차예선전을 펼친다. 각조 1위 팀들이 2차 예선에 나선다. 2차 예선에서는 10~18위 9개팀에 1차 예선 각조 1위팀 3개팀이 참가한다. 4개팀씩 3개조로 나뉜다. 역시 조1위가 되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어려운 여정이다.
다른 방법이 있다. 르네 파젤 IIHF회장은 한국에게 특별 규정을 제안했다. 2016년까지 IIHF 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린다면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개최국 불참으로 인한 흥행 실패를 막기위한 조치였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18년 올림픽 참가를 위한 장기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안양 한라 소속 선수 10명을 핀란드팀에 집단 이적시켰다. 4개월간의 핀란드 생활을 통해 선진 아이스하키를 배웠다. 외국인 선수 귀화와 북미 지역 한국계 선수 공개 선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캐나다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브락 라던스키(한라)의 귀화를 마무리했다. 캐나다 출신의 대형 수비수 브라이언 영(하이원) 귀화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결과다. 4월 부다페스트의 기적을 썼다.
대표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년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 나섰다. 디비전 1 A그룹은 세계선수권대회 바로 아래 있는 2부리그다. IIHF랭킹 10위권의 팀들과 겨루었다. 경기력의 격차는 투지로 메웠다. 홈팀 헝가리와의 두번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역전승했다. 헝가리와는 1982년 스페인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2대18로 진 것을 시작으로 10차례 대결해 1무 9패에 그쳤다. 31년만에 처음 맛본 승리였다. 영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4대1로 승리했다. 1승 1연장승 2패(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5개팀 가운데 4위를 기록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한국은 2014년 디비전 1 A그룹 중위권 진입 → 2015년 디비전 1 A그룹 1~2위 달성으로 톱 디비전 승격 → 2016년 톱디비전 참가를 통해 IIHF 랭킹 18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힘찬 진군을 계속하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4월 MVP로 선정됐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