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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데뷔 첫 승 "선수들의 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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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임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이 광주일고 선배인 KIA 선동열 감독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넥센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4안타 4볼넷 1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한 선발 김병현과 불펜진의 호투 그리고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4번타자 박병호의 힘을 묶어 KIA를 6대4로 물리치며 전날 9대10의 재역전패를 설욕했다. 더불어 이날 승리로 염 감독은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감독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반면 KIA는 선발 서재응이 1회초부터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제구력 난조를 보인 끝에 2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넥센이 쉽게 승기를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도루와 희생번트로 간단히 1사 3루 득점찬스를 맞았다. 이어 3번 이택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후속 박병호의 좌중월 1점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넥센은 2회에도 선두타자 유한준의 좌전안타와 이성열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여기에 KIA 우익수 김원섭의 실책으로 이성열이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3루 기회가 또 이어졌다. 결국 넥센은 1사 3루에서 9번 김민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6회에도 1사후 안타 3개와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하며 6-1로 달아난 넥센은 6회말 KIA의 거센 반격에 부딪혔다. KIA는 6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신종길이 넥센 두 번째 투수 김영민으로부터 중월 2점홈런을 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KIA는 김선빈의 볼넷과 이용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태 4-6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넥센은 필승 계투진의 힘을 앞세워 KIA의 추격을 봉쇄했다. 6회 2사부터 이보근과 이정훈 한현희가 8회까지 KIA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9회에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 퍼펙트로 경기를 끝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데뷔 첫 승을 거둔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내게 첫 승을 선물해주기 위해 많이 노력해줬다. 힘든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많이 봤고,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패배로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둔 KIA 선동열 감독은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음주 6연전을 잘 준비해서 치르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