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런던으로 날아와 최강희호에 힘을 실어주었다.
정 회장은 6일 새벽(한국시각) A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영국 말로우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장은 단촐했다. 수행비서 하나 없이 혼자였다. 이날 아침 귀국한 뒤 개인적 용무를 해결하고 직접 운전해 대표팀 숙소에 도달했다.
정 회장은 국내 취재진과 만나 "A매치는 늘 중요하지만 첫 번째 A매치라 특히 신경이 쓰인다"면서 "다른 일도 바쁘지만 하루라도 와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1박을 한 뒤 7일 밤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요즘 업무 파악에 한창이다. 그는 "이제 절반의 직원들과 면담했다"면서 "나머지 반은 영국에서 돌아가면 하기로 했다. 각 시도 협회장들과도 인사해야 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인사 문제도 설 이후에 할 예정이다. 협회 직원들과의 면담이 끝나지 않은데야 22일이 설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맞물렸다.
협회 내부 발전과 동시에 '축구 외교 강화'도 정 회장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정 회장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을 방문하고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에도 인사가려고 한다"면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얼굴을 내미는 것도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사촌형인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을 집안 제사 때 만났다면서 "블래터 FIFA 회장을 찾아가면 커피를 줄 거라고 농담하시더라"며 웃었다.
K-리그 활성화도 그의 고민이다. 정 회장은 프로축구연맹 총재 출신이다. 그는 "연맹 일을 해보니 K리그가 꼭 잘 되어야겠더라"면서 "재정적인 면 등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프로축구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말로이(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