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는 11월 1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야쿠르트아줌마를 주축으로 서울시민 등 약 2250여명이 한 날 한 장소에서 벌이는 국내 최대, 최고(最古)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여 더 큰 나눔의 장을 마련했다.
2001년 부산의 한 야쿠르트아줌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04년 이후 수도권 및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노란 제복의 야쿠르트아줌마들과 빨간 김장양념이 매년 연출하는 화려한 색감은 늦가을 서울광장의 정취를 한껏 돋우는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공식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365명의 시민봉사단이 함께해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다는 취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더불어 ㈜팔도는 신제품 '앵그리 꼬꼬면' 5개들이 라면 25000세트를 지원해 사랑 나눔에 힘을 보탰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가한 청와대 푸른누리 어린이기자단은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사리 손을 보탰으며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각국 대사 부인들도 김장에 참여했다. 루드밀라 펜(Lyudmila Fen, 우즈베키스탄)여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먹거리인 김치를 이렇게 큰 규모로 담그는 광경이 놀랍다"며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날 버무려진 김치의 총 량은 270톤. 이 중 절인배추가 200톤(약 12만포기)이고 양념 무게만 70톤에 달한다. 이 중 서울광장에서 4시간 동안 버무려진 김치는 140톤(약 61500여 포기)이며 나머지는 충남 논산에서 버무려진 뒤 전국 영업망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가구당 약 10Kg(5포기 내외)씩 포장되어 1~2인 가구가 한겨울을 나기에 넉넉한 양이며 해마다 25000여 취약계층 가정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2001년 최초 행사 규모에 비해 20배 이상 커진 것이다.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국산으로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배추와 무, 파 등 주재료는 충남 논산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수급했고, 강경산 젓갈, 신안산 천일염 등 순 우리 농수산물을 부재료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농민에게는 농산물가격 등락에 관계없는 안정적 수익을, 소외계층에게는 건강한 김치를, 기업은 그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해 3자간 상생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회사관계자는 "화학조미료 사용을 일절 배제하고 천연원료만 사용해 정성을 다해 버무린 최고의 김치를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8년 11월 20일 이 행사를 통해 한국기록원이 인증한 대한민국 최고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서울광장에 2198명이 모여 131.75톤의 김장(약 58000포기)을 담가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가장 많은 양의 김장을 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4년 만인 11월 15일 한국야쿠르트에 의해 자체 갱신됐다. 이번 기록은 2250여명이 참석해 140톤의 김장(약 61500포기)을 담금으로써 수립됐다.
한편 이 행사가 시작된 이래 12년간의 수혜가구는 총 224,000가구를 넘어섰다. 사용된 배추는 100만포기를 넘어섰고(1,011,000포기) 양념은 총 590.59톤이 쓰였다. 만들어진 김치의 총량은 2278톤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인 2865만 명이 하루 동안 먹을 양에 육박한다. 또한 배추와 무 117만700여개의 평균길이를 45cm로 가정했을 때 12년간 사용된 총량을 더하면 부산-평양 간 직선거리인 520km(독도-태안앞바다 520km, 제주공항-춘천 510km)를 일렬로 덮고도 남는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200L들이 김치냉장고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1360대를 가득 채울 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 동안 동원된 화물차만 5톤 적재량을 기준으로 456대에 달한다.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양기락 사장은 "이웃에 대한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된 행사가 대규모로 확산되어 농민과 기업, 소외된 이웃간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SNS를 통해 시민봉사단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한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다 따뜻한 온정이 전해 질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