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세번째 무대가 열린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진 2012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눈에 띄는 이변은 없다. 수원, 전북, 울산 등 우승후보들이 초반부터 피치를 올리고 있다. 8강 진입을 위한 중위권간 싸움도 치열하다. 초반 탐색전을 치른 각 팀들의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1, 2위팀 수원과 전북은 각각 강원과 전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양 팀 모두 아킬레스건이 있다. 수원은 양상민 신세계의 부상으로 왼쪽윙백 자리가 비었다. 전북은 조성환 임유환 심우연까지 중앙수비수가 모두 다쳤다. 아픔은 같지만 양 팀 사령탑의 반응은 상반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여유만만이다. 반면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김상식을 중앙수비로 돌릴 계획이지만 그의 파트너에 대해 고민이 많다.
두 팀 모두 해법은 공격력이다. 주포들의 감각이 괜찮다. 수원은 라돈치치가 11일 인천전에서 두골을 몰아넣으며 골감각을 회복했다. 전북도 K-리그 통산 최다골(117골)의 주인공 이동국을 앞세워 '닥공'을 펼칠 생각이다.
'비빔밥 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는 광주는 또 다른 돌풍의 주역 제주를 만난다. 광주는 복이, 주앙파울로 '빅 앤 스몰' 투톱과 이승기의 게임조율로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제주는 송진형-권순형 미드필더 듀오가 빠르게 자리매김하며, 호벨치 산토스 자일 용병 트리오의 공격력이 배가됐다. 전력은 제주가 앞서지만 박경훈 제주 감독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경기 승자는 초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포항과 부산은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 팀은 개막 후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포항은 신형민 황진성을 앞세운 미드필드진이 여전히 탄탄하지만 박성호-지쿠로 이루어진 공격진의 화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부산도 탄탄한 수비는 여전하지만 성남으로 떠난 한상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득점왕 경쟁도 뜨겁다. '슬로 스타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쟁쟁한 득점왕 후보들이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득점 2위(16골)를 차지한 이동국을 정점으로 '동갑내기 절친' 김은중, 에벨톤(성남) 라돈치치(수원) 몰리나(서울)이 2골로 선두군을 형성했다. 지난해 득점왕(24골)인 데얀(서울)도 '태업 논란'을 딛고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득점왕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올시즌 40골은 거뜬할 것"이라고 장담한 요반치치도 11일 첫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이 추세라면 '마의 30골'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는 무지개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직 차가운 날씨지만 그라운드는 벌써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국 7개 구장이 팬들을 기다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