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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윤석호PD-윤아의 '사랑비'로 본 한류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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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이 한류의 지형을 새롭게 바꾸고 있는 요즘. 그러나 일본내 한류(韓流)는 드라마로 시작됐다.

현재 가장 '핫'한 한류스타와 한류의 기폭제가 됐던 드라마 제작진이 뭉쳤다면 과연 얼마나 큰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아이돌이 이끄는 한류의 선봉에 선 소녀시대의 윤아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겨울연가'의 윤석호 PD와 오수연 작가가 메가폰과 펜을 잡은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현장이 지난 13일 뜨거운 관심 속에 공개됐다.

이날 촬영이 지방인 대구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에 이르는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 그 인기를 반영했다.

연출을 맡은 윤석호 PD는 첫인사부터 "내 이름 앞에는 한류라는 말이 늘 따라다니는데 나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한류에 대해 언급했다.

'사랑비'는 사전 제작이 시작되는 시점에 일찌감치 러브콜을 받아 일본 방송 판권이 계약 완료됐다. 또한 해외에 진출한 한류 드라마 가운데 최고 대우로 선수출됐다.

이 같은 성과는 한류스타와 컨텐츠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겨울연가'의 인기가 의외성으로 다가온다면 '사랑비'는 현시점에서 철저히 한류를 겨냥한 드라마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류 겨냥 드라마에 대해선 한류의 다변화와 상업성 등을 이유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시청자들의 입맛을 따라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다.

'사랑비'는 70년대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2012년까지 이끌어오며 시대물과 현대물을 혼합한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으로서는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한일 양국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컨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최근 안방극장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일단 좋은 징조로 보인다. 그러나 최종 판단은 결국 시청자의 몫으로, '사랑비'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