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축구리그(MLS) 밴쿠버 화이트캡스FC로 이적하게 된 이영표의 올해 나이는 34세다.
그동안 MLS는 축구의 불모지였다. 그러나 거의 현역 은퇴를 앞둔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 모아 미국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스타 파워'의 선봉에 선 주자는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LA갤럭시는 2007년 당시 베컴과 이적료 3250만달러(약 363억)에 5년 계약을 맺었다. 베컴의 MLS 진출 나이는 32세였다.
2007년에는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MLS에 유입됐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양발 사이에 볼을 끼우고 '개구리 점프'로 한국 수비진을 농락했던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콰우테모크 블랑코가 시카고 파이어에 둥지를 틀었다. 34세의 나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에서 뛰던 콜롬비아 출신 후안 파블로 앙헬도 32세 때 뉴욕 레드불스로 이적했다.
2009년에는 웨스트햄에서 뛰던 프레드리크 융베리도 32세 때 신생팀 시애틀 사운더스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도 많은 별들이 MLS행을 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득점기계' 티에리 앙리가 뉴욕 레드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앙리의 나이는 33세였다. 또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라파엘 마르케스가 바르셀로나의 품을 떠나 뉴욕 레드불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활약한 로비 킨도 올해 8월 LA갤럭시 입단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 중에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유일하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 이듬해 LA갤럭시로 이적해 2년간 활약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