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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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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면?

삼성이 오리온스에서 임의탈퇴로 묶여있는 가드 김승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승현은 오리온스와 복귀 문제를 협상중인데 임의탈퇴 철회 후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추진중이다.

가드가 필요한 팀들이 몇 있지만 삼성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 이성훈 단장은 "이정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김승현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나온다면 우리로선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상준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13일 SK와의 경기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구단과 상의해야겠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팀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작은 키(1m78)지만 빠른 스피드로 돌파력이 좋고, 시야가 넓어 패스능력이 뛰어나다. 2001∼2002시즌 때 마르커스 힉스와 함께 동양(현 오리온스)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던 김승현은 4차례 어시스트 왕에 올라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2007년부터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김승현은 지난해 임의탈퇴 파문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도 부상 후유증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승현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3월 6일 전자랜드전이었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 패싱센스가 좋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지향하는 빠른 농구엔 김승현이 적격이라는 평가다. 오리온스가 김승현의 전성기 때 그런 빠른 속공으로 농구판을 평정했었다. 김 감독은 2m22의 역대 최장신 선수인 피터 존 라모스를 퇴출시키고 아이라 클라크를 데려왔다. 키는 크지만 느린 라모스보다 키가 작더라도 빠른 클라크를 더 선호했다. 클라크를 데려오면서 자신의 농구 스타일로 해보겠다는 뜻. 그런 빠른 농구엔 좋은 가드가 필수다. 이정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이시준 혼자로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승현이 온다면 빠른 이승준과 클라크 등과 호흡을 맞춰 속공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전의 느린 팀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팀으로 팀컬러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코트를 떠나 경기 경험이 없고 부상전력까지 있는 33세의 김승현이 예전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패스 능력은 비슷하다고 해도 체력이 따라줄지도 의문.

아직 김승현이 언제 풀릴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삼성이 김승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