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맨유 감독은 애슐리 영(26)에게 먼저 기회를 주었다. 영과 주전경쟁을 벌여야 하는 베테랑 박지성(30)은 교체 명단에 올랐다 영은 퍼거슨이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애스턴빌라에서 영입한 젊은 선수다. 영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전형적인 윙어다. 발이 빠르고 드리블 돌파가 날카로운 선수다. 애스턴빌라 시절 5시즌 동안 190경기에 출전, 38골을 넣었다.
영은 1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1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원정 경기를 잘 마쳤다. 맨유는 2대1로 승리했다. 영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루니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또 결승골로 이어진 리드의 자책골을 영이 만들었다. 같은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주포 루니와의 호흡은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맞았다. 서로 패스를 주고받는 타이밍 등이 척척 맞았다. 왼쪽 코너킥을 전담했고, 프리킥 상황에서도 주로 킥을 담당했다.
박지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예의주시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결장했다. 수비수 비디치, 퍼디낸드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지성이 교체 투입될 기회가 사라졌다. 퍼거슨은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선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아직 맨유 팀 플레이에 적응이 덜 된 영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싶었을 것이다. 영이 심적 부담이 큰 첫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일지도 궁금했을 것이다. 둘째는 약체 웨스트브로미치를 좀더 공격적으로 몰아치고 싶었을 것이다. 따라서 강팀에 강한 박지성 보다 공격 성향이 강한 영을 선택했을 수 있다.
퍼거슨은 이번 시즌 상대에 따라 선수를 골라 쓸 것이다. 첫 경기에서 좌우 미드필더로 영과 나니를 골랐다. 여기에 박지성과 부상 중인 발렌시아가 있다. 지난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주로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출전했었다. 이번 시즌에도 퍼거슨은 박지성과 영을 좌측, 발렌시아와 나니를 우측에 두고 입맛 대로 선택할 수 있다.
현재로는 박지성과 영 중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 맨유는 한 시즌 최대 50경기 이상을 치른다. 지난 시즌을 통해 '빅매치용'으로 불리면 검증을 마친 박지성이 아프지만 않는다면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