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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 박, "연애세포가 죽은 것 같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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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2NE1 네 멤버는 수줍은 여고생처럼 꺄르르 웃었다. 카리스마와 반항기 넘치는 무대 위 모습은 간 데 없고, 살짝 붉어진 얼굴엔 설렘이 감돌았다. 살금살금 눈치를 보더니 결국 동생들이 언니 산다라박의 등을 떠밀었다. 그런데 산다라박은 "휴우~" 하고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전 요즘 혼란스러워요. 연애를 5~6년 정도 쉬었거든요. 연애세포가 죽어서 그런지 어떤 남자를 봐도 감흥이 없어요." 음의 높낮이 없이 똑똑똑 이어지는 특유의 목소리로, 체념한 듯 읊조리는 산다라박의 말투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원래 이상형은 원빈 씨예요. '꼭지'라는 드라마에서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누나를 짝사랑하는 터프한 연하남이었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연상은 싫으냐고 물으니 "연하가 편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생각이 덜 자라서 그런지 동생들하고 더 잘 통해요. 다만 우락부락한 건 싫어요. 약간 반전이 있는 느낌이랄까? 꽃미남인데 알고 보면 터프한 그런 남자 있잖아요." 옆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 "다라 언니는 눈이 높다"며 한마디씩 거든다.

이상형이 테디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씨엘은 최근 이상형을 바꿨다. "양현석 사장님이 테디 오빠 얘기 좀 그만 하래요. 하하. 저는 존경할 수 있고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요." 막내 공민지는 대뜸 어셔 이야기를 꺼냈다. "얼마 전 콘서트에 갔는데 자체발광 하더라고요. 어셔처럼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 좋아요."

박봄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남자가 좋다"고 거들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어요. 만약 비즈니스를 한다면 음악 비즈니스를 한다든지…." '열심히'에다가 '잘하기'까지 하고 '음악'도 하는 남자라면 바로 이승기가 아니냐고 물으니 "정말 그렇네요~"라며 또 꺄르르 웃었다.

하지만 한바탕 웃은 뒤 투애니원은 살짝 시무룩해졌다. 이유를 물으니 모두 볼멘 목소리를 낸다. "숙소에만 있는데 언제 데이트를 하겠어요. 그런데 우리끼리 있어도 남자 이야기는 거의 안 하는 것 같네요. 저희끼리 너무 사이가 좋아서 남자친구가 필요 없는 걸까요? 하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