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타이틀

    [노주환의 상트 리포트]'염탐' '도발' 불꽃튀는 정보전, 4백 3백 모르겠다, 스웨덴전 무실점만 해다오

    기사입력 2018-06-14 12:05:49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 전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상황판으로 전술 설명을 하고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0/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훈련을 마친 선수들을 격려한 후 걸어나오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3/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3/
    요즘 신태용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정보전' 사령관 같습니다. 자신이 구상하는 '패'는 최대한 감추며 보여주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상대, 주로 첫 조별리그 상대로 올인하고있는 스웨덴의 모든 걸 캐내려합니다. 이 정보전을 하다보면 중간에 언론이 끼어들게 되고 양쪽에선 좀 뻔하지만 심리전도 등장하게 됩니다.

    신 감독의 '정보전' 필요성 논리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4팀(한국 스웨덴 멕시코 독일) 중 최약체다. 따라서 우리가 준비하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다. 대신 상대가 어떻게 준비하고 나올 지는 많이 알아야 한다." 싸움을 하는 장수로서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해 훤히 꿰뚫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그럼 우리의 1승 제물이 될 수도 있는 스웨덴은 그냥 놀고 있을까요. 기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스웨덴은 겉으로는 여유를 보입니다. 스웨덴의 한 주전급 선수는 아직 한국의 비디오 영상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웨덴 감독은 한국을 경계하는 듯 아닌 듯 애매한 반응을 보입니다. F조 역학 구도를 봤을 때 스웨덴도 우리나라를 제압하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이 어렵게 됩니다. 분명 한국은 스웨덴 입장에선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제압한 이탈리아 보다 약한 상대입니다. 하지만 스웨덴이 우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을까요.

    신 감독은 "스웨덴이 아직 우리 영상 비디오를 안 봤다는 건 100% 거짓말일 것이다. 분석 안 했다면 안 한 대로 경기 잘 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웨덴 선수의 말 처럼 스웨덴 코칭스태프가 아직 선수들에게 신태용호의 분석 자료를 전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스웨덴 코칭스태프가 신태용호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과 싸울 준비를 했는지 살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파이를 보내 몰래 정보를 캐냈을 수도 있고요. 또 스웨덴 코칭스태프가 프로라면 그렇게 하는게 맞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는 안 했다고 딱 잡아떼는 게 정보전의 현실입니다. 스웨덴 일부 언론에선 스웨덴 쪽에서 신태용호의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캠프에 염탐꾼을 보내 정보를 캐냈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요.

    신 감독은 최근 스웨덴 예테보리를 찾아 스웨덴-페루전을 직접 관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코치를 보내도 되는 걸 직접 가서 상대의 장단점을 두 눈으로 확인했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행 취재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에 단 한번도 전술 훈련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웨덴전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비공개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마치고는 전술, 포메이션에 관한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또 그는 러시아 입성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힘들게 준비한 것이다. (전술 포메이션 등) 그건 경기장에서만 보여줄 것이다.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23명 중 11명은 반드시 나간다"고 했습니다.

    신 감독의 '정보전'을 향한 뚝심이 대단합니다. 한국 대표팀을 현재 취재중인 미디어의 규모는 100명이 넘습니다. 스웨덴전(18일 오후 9시)이 코앞인데 아직 신태용호가 포백으로 나갈지 스리백으로 시작할 지가 헷갈리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태극전사들을 소집한 후 포백과 스리백을 둘다 준비하고 있다고만 했습니다. 김영권 등 선수들도 두 수비 포메이션을 함께 준비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술훈련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로 스웨덴전에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갈 지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입을 맞춘 듯 전술 얘기에는 답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기 전에 제대로 베스트11을 독자들에게 알려드리기 힘들 지도 모릅니다. 틀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상 베스트11을 그려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포메이션은 중요치 않다. 헷갈리지도 않는다. 선수들이 어떻게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4년전과는 완전히 딴 판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그때는 포메이션이 4-4-2 전형으로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베스트11도 큰 변화가 없었고요. 어떤 식으로 싸울지가 어느 정도 그림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지금 신태용호와 4년전 홍명보호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합니다.

    신 감독이 안 보여주겠다는 걸 담타넘고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스웨덴전에서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무실점하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말했던 것 처럼 신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져야겠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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