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타이틀

    늘 같았던 라이벌 한-일, 러시아W에선 누가 웃을까

    기사입력 2018-06-13 14:43:35 | 최종수정 2018-06-13 14:45:56

    신태용 감독과 니시노 감독 스포츠조선 ⓒAFPBBNews = News1
    한일전 모습. 기성용과 혼다 게이스케 스포츠조선DB
    한-일 축구는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매우 비슷한 행보를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동반 원정 16강에 올랐다. 아시아 축구가 성장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4년전 브라질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후퇴했다. 그리고 이번에 러시아월드컵에서 다시 심판대에 오른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 러시아에선 어떤 결과를 마주할까.

    한-일은 이번 러시아로 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아시아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독일 출신 슈틸리케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했다. 코치였던 신태용 감독에게 급하게 지휘봉을 맡겼고, 간신히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이뤘다. 그렇지만 경기력 논란과 히딩크 감독 추대론이 동시에 터져 대한축구협회와 신태용 감독을 혼란속에 빠트렸다. 이후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졸전으로 다시 궁지에 몰렸고, 결국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책임을 지며 물러났다, 협회는 홍명보 전무를 영입하는 등 인사 쇄신의 모습으로 성난 축구 팬심을 가라앉혔다. 신태용호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대파하고 우승하면서 다사난다했던 2017년을 마감했다. 대망의 2018년, 그러나 태극호는 최종 엔트리 발탁 과정에서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 염기훈 이근호가 줄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앞두고 치른 4차례 평가전을 1승1무2패로 마쳤다. 온두라스를 2대0으로 잡은 걸 빼고는 볼리비아(0대0)와 비겼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대3), 세네갈(0대2)에는 졌다. 신태용호는 12일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조별리그에서 싸울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모두 한국 보다 기본 전력에서 한 수 위다. 국내외 전문가들 다수가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가 어렵다고 예상한다. 태극전사들은 이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싶어한다. '통쾌한 반란'을 노리고 있다.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 '사무라이 재팬'도 혼란스러웠다. 지난 4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할리호지치 감독(유고슬라비아 출신)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고참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일본축구협회장(다지마 고조)의 결정이었다. 그리고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에게 지휘봉을 안겼다. 일부에선 동아시안컵에서 신태용호에 완패를 당한게 경질까지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본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30일 홈에서 치른 출정식 겸 평가전에서 가나에 0대2로 완패했다. 주장 하세베가 축구팬들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리고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2로 또 졌다. 일본은 12일 파라과이를 4대2로 제압하면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13일 오스트리아에서 베이스캠프 러시아 카잔으로 이동한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대결한다. 도박사들은 한국 처럼 일본도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고 예상한다.

    그렇지만 일본은 8년전 오카다 감독 아래에서 출정식 한-일전에서 완패한 후에도 16강 진출을 이뤄내는 힘을 보여주었다. 자케로니 감독(이탈리아)에게 한껏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다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했다. 당시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이 4강 신화를 연출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일본은 트루시에 감독(프랑스)이 첫 16강 진출의 호성적을 거두고도 한국의 대성공에 가려졌다.

    2006년엔 한-일이 독일월드컵에서 함께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한국은 아드보카트(네덜란드), 일본은 지코(브라질)가 지휘봉을 잡았었다.

    한국과 일본이 2000년대부터 월드컵 본선에서 낸 성적은 이상하리 만큼 비슷했다. 이번 러시아에선 같을까 다를까.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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