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송구시 중심을 낮춰라" KIA 윌리엄스 감독의 기본기 디테일이 시작됐다

18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마무리훈련에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수비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함평=김진회 기자

[함평=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구한 뒤 송구하기 전 중심을 낮춰라."

지난 18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 서브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유민상 박정우 박진두 고장혁 등 1루수 자원들의 수비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기술적인 조언을 건넸다.

현역시절 유격수와 3루수로 활약한 윌리엄스 감독은 타격만큼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실책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990년부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으로 도약했을 때부터 주로 '핫코너'를 지키는 3루수로 뛰었다. 무엇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있을 때도 수비 코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디테일한 핸들링 지도부터 시작했다. 선수들의 동작이 다소 딱딱하자 직접 시범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끊임없이 하체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핸들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러브를 정지한 상태에서 포구하지 말고 약간 뒤로 이격하면서 공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훈련에 종종 실수도 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높은 긴장감을 유지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또 다른 수비 훈련은 올 시즌 실책이 많이 일어났던 장면이었다. 1루수 포구 이후 2루 송구였다. 안정적으로 2루 진루자를 잡아내는 것이 기본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수비에 따라 병살타로 유도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 훈련에서 선수들이 잦은 실수를 범하자 윌리엄스 감독이 나섰다. "포구한 뒤 송구하기 전 중심을 낮춰야 한다. 중심을 낮춰서 송구하면 어떤 형태의 송구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구 때 1루 베이스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베이스를 밟은 뒤 추진력을 이용해 2루로 송구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공을 받는 수비 위치가 자신이 글러브를 낀 곳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리버스 동작도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곧바로 적용시켜 칭찬을 이끌어낸 건 박진두였다. 2014년 2차 8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문제를 해결한 박진두는 훈련 초반 송구 불안을 노출했지만 "중심을 낮춰라"는 윌리엄스 감독의 조언을 따르자 송구의 질이 달라졌다. 정확도가 높아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퍼펙트!"라며 엄지를 세웠다.

윌리엄스 감독의 지휘 하에 훈련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자 선수들도 한결 가벼운 표정을 지었다. 특유의 밝은 성격을 가진 유민상은 토스 훈련 과정에서 의욕적인 콜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도 웃음을 보이기도.

선수들과 함께 코치들의 긴장감도 덩달아 올라갔다. 조계현 KIA 단장은 "우리 코치들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에게 뭔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함평=김진회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