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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조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2019년 아시안컵 4경기 만에 첫 출전했다. 그는 이번 아시아컵 조별리그 3경기 연속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16강전 바레인을 상대로 후반 종료 직전 이승우를 넣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승우를 기용한 것이다. 이승우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몸을 던지는 투혼을 펼쳤다.
한국(FIFA랭킹 53위)은 22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바레인(113위)과의 아시안컵 16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2대1 승리, 8강에 올랐다. 우리의 8강전(25일) 상대는 카타르-이라크전 승자다.
한국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황의조, 그 뒷선에 손흥민-이청용-황희찬,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황인범, 포백에 김영권-김민재-이 용-홍 철을 세웠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바레인은 4-4-2 전형으로 나왔다. 이승우는 이번에도 벤치에 대기했다. 교체 선수 명단에 올랐다.
한국은 전반 경기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계속 바레인의 두터운 수비벽을 계속 두들겼다.
한국은 전반 43분 선취골을 뽑았다. 황희찬이 대회 첫 골을 터트렸다. 그 시작점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공간 스루 패스를 이 용이 달려가며 가운데로 쇄도하는 황의조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그 볼이 상대 골키퍼 맞고 흘렀고, 황희찬이 차분하게 오른발로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추가골 넣지 못한 한국, 한방 얻어맞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청용을 빼고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주세종을 투입했다. 황인범으로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고, 주세종이 가운데에 섰다.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계속 두들겼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무 조급했다. 마지막 볼터치가 부정확했다. 홍 철과 이 용의 크로스 정확도가 아쉬웠다. 손흥민은 상대 골문 앞에서 슈팅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바레인 선수들이 집중 마크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실점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알로마이히에게 한방을 맞았다.
벤투 감독은 실점 이후 황희찬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했다.
이승우가 이번 대회 첫 기회를 잡았다. 후반 44분 황인범을 대신해 들어갔다. 추가 시간은 4분이었다. 조커 이승우는 후반전엔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다. 볼 터치 기회도 적었다. 측면과 가운데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연장전, 김진수의 헤딩골
이승우는 연장 전반 2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오른발 중거리슛이었는데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이승우는 동료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를 해달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4분 재치있게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연장 전반 6분 교체 카드를 썼다. 홍 철을 빼고 김진수를 투입했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8분에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런데 힘이 너무 들어가 공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이승우는 아쉬움에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영권의 헤딩슛도 골대를 빗겨나갔다. 정확도가 아쉬웠다.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조커 김진수의 헤딩골이 터졌다. 이 용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머리로 박아 넣었다. 태극전사들은 득점 이후 부상으로 대회 도중 이탈한 기성용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성용의 등번호 16번 유니폼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수를 압박했다. 공을 빼앗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불사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볼터치는 불안했다.
한국은 혈투 끝에 승리했고, 이승우의 조커 기용도 결과적으로 성공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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