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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또다시 4위팀이 5위팀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팀이 확실히 유리했다. 4위팀이 1승을 안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4위팀은 첫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해도 1승1무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5위팀은 무조건 2경기를 다 이겨야만 하는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다.
올해는 KIA가 첫 역사를 노렸다. 2016년 5위팀으로서 유일하게 1차전서 승리했고,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관록을 앞세워 젊은 넥센에 2연승을 노렸다. 1,2차전 승리를 위해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최강의 원투펀치를 배치했다. 시즌 막판 선발로 안정적인 피칭을 한 임창용까지 불펜 대기를 시켰다.
하지만 넥센은 패기있게 나섰고, 경험의 KIA를 눌렀다.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게 넥센에게 유리했다. 넥센은 올시즌 원정에서 38승34패(승률 0.528)를 기록해 원정 승률 2위를 기록했고, 홈에서는 37승35패로 5할1푼4리로 6위에 그쳤다. 그래도 홈에서 KIA전에 강했다. 광주에선 2승6패로 뒤졌지만 고척에선 5승3패로 좋았다. KIA는 올시즌 원정 경기에서 이상하리만치 약했다. 27승45패, 승률 3할7푼5리로 원정 승률이 전체 9위였다.
체력적인 우위도 있었다. 넥센은 돔구장을 홈으로 쓰기에 잔여경기 일정은 원정만 치른다. 올시즌엔 잔여경기가 3경기 뿐이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KIA는 시즌 최종일까지 매일 경기를 하며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했다. 사실상 체력이 바닥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과 준PO부터 올라온 팀과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는 것과 비슷한 체력전이었다. 특히 마운드에서 차이가 났다. KIA는 임창용에 팻 딘-김윤동-임기준-윤석민까지 필승조가 모두 투입됐지만 넥센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KIA가 이범호의 투런포와 최형우의 안타로 5-5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넥센은 7회말 서건창의 결승 1타점 2루타와 샌즈의 투런포로 다시 앞섰고, 더이상의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10대6의 완승. 넥센은 두차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모두 승리한 팀이 됐고, 5위 팀의 반란은 내년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