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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덕분에….'
신태용호에 실낱 같은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신태용호는 2패로 조 최하위에 처졌다. 오는 27일 최종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16강 진출 실패나 다름없다. 그러나 비빌 언덕은 남아있다. 독일이 한 가지 '경우의 수'를 선물했다. 독일이 같은 날 스웨덴을 2대1로 꺾으면서 최종전에서 독일, 스웨덴, 한국이 나란히 1승2패씩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그러나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한국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멕시코가 반드시 스웨덴을 꺾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기적의 '경우의 수'를 선사한 독일을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골득실에서 0을 만들어 독일과 스웨덴을 제칠 수 있다. 가장 확실하게 16강을 결정지을 수 있다.
한국이 독일에 2대1로 승리할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 독일과 승점(3)→골득실(-1)→다득점(3골)에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후 승자승 규정으로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이 경우 멕시코가 스웨덴을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격파해줘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스웨덴에 골득실에서 앞설 수 있다.
한데 한국이 독일을 2대1로 제압하고, 멕시코도 스웨덴에 2대1로 승리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멕시코를 제외한 세 팀이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마저 같아진다. 이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와 추첨까지 따져 16강 진출 팀을 가려낸다. 한국은 불리하다. 멕시코전에서 파울을 24개나 범했다. 독일도 안심할 수 없다. 제롬 보아텡이 스웨덴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스웨덴이 극적으로 막차를 탈 수 있다.
신태용호의 16강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 '대이변'은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는 것이다. 80년 만에 충격이다. 독일은 지난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이후 76년간 단 한 번도 조별리그 통과를 실패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서독으로 세 차례(1954년, 1974년, 1990년), 독일로 한 차례(2014년) 등 총 네 차례 줄리메컵에 입을 맞췄다. 소치(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