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경기 연속 졸전' 아르헨 감독, 실권 뺏긴 '식물 감독' 되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심각한 부진으로 대회 중 레임덕에 직면한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이 실권 없는 식물 감독으로 27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4일 아르헨티나가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실권을 박탈당한 삼파올리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팀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 크로아티아에 0-3 참패 이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대표팀 단장이자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인 호르헤 부루차가에게 팀과 관련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루차가 단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축구 원로 리카르도 히우스티는 "선수들이 팀을 결정한다. 이것이 팩트"라면서 "삼파올리가 감독으로 벤치에 앉는다면 그래도 되지만, 벤치에 앉지 않더라도 문제 될 건 없다"고 주장했다.

부루차가 단장이 선수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서 삼파올리 감독의 경질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수용하진 않았다.

삼파올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두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리오넬 메시를 계속 감싸면서 도리어 팀 동료들이 메시의 기량을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비판해 대다수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오르려면 반드시 나이지리아를 꺾어야 한다.

월드컵 남미예선 탈락위기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4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의 사령탑이던 삼파올리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것도 세비야에 계약 중도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주고 삼파올리 감독을 데려왔다.

남미예선에서 6위까지 밀렸던 아르헨티나는 결국 3위에 올라 4위까지 받는 본선 직행 티켓을 힘겹게 따냈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 공수 불균형과 조직력 붕괴로 졸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후보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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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