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체면 살린 FA, 누가 명예 회복 성공할까

    기사입력 2018-02-14 06:05:15

    스포츠조선DB.
    누가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까.

    매년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선수들이 나온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행운을 누리는 건 아니다. 자신 있게 FA 시장에 나왔다가 찬바람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8시즌을 앞두고 유독 찬바람이 불었다.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든 베테랑들은 1~2년의 짧은 계약 기간에 만족해야 했다. 보통의 FA들과 달리 계약금이 없는 사례가 나왔으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겨우 체면을 살린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 시간은 많지 않다. 짧은 기간 동안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계약은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기량이 하락하면서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kt 위즈 외야수 이대형은 지난 2013년 말 처음 FA 자격을 획득한 뒤,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하다. 당시 FA를 앞두고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2014년 말 특별지명으로 다시 팀을 옮겼다. kt에서 지난 3년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30도루 이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나 두 번째 FA에선 계약금 없이 2년 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것이 컸다. 당장 이번 시즌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하다. 수비보다 주루에 강점이 있는 외야수로, 결국 스피드 회복이 관건이다. 주루 능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가치도 하락한다. 신인 강백호가 가세한 kt 외야진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이종욱(NC 다이노스)도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2014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하면서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꾸준히 타율 3할에 20~3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타자였고, 수비도 수준급이었다. NC 이적 후에도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NC에는 유망한 외야수들이 많다. 리빌딩 과정에서 주전 자리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하지만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제법 쏠쏠하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3할8리를 마크했다.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좋은 성적은 연봉 규모를 떠나, 선수 생활의 지속과 관련이 있다.

    ◇스프링캠프 배팅 훈련을 하고 있는 이종욱.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최준석은 NC 유니폼을 입는다.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절박한 상황이었다. 당초 어느 팀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롯데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길을 열어줬다. 반대 급부도 받지 않는 트레이드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장타력을 갖춘 베테랑이라는 점을 높게 샀다. 과거 두산 시절 함께 했던 제자이기도 하다.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최준석은 지난해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능력은 여전히 좋다. 그러나 장타율이 0.430으로 저조했고, 병살타는 24개로 많았다. 당장 지명타자 자리에 모창민이 있어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 대타 등 기회가 생겼을 때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이에 앞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채태인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1+1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매년 2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연봉 2억원을 보장받기 위해선 첫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일단 활용 가치는 높다. 지명타자와 1루를 오갈 수 있다. 1루 수비가 좋아서 이대호의 체력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따라서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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