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성폭행·중도하차·마약"…연예계 충격의 일주일

    기사입력 2018-02-10 10:23:2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월 둘째 주, 연예계는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 그야말로 충격의 일주일을 보내야만 했다.

    이번 주 충격 사건의 시작은 영화계였다. 지난 9일 여감독 A는 자신의 SNS에 '여(女)감독 동성 성폭행'을 폭로한 글을 게재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A감독은 같은 영화학교(한국영화아카데미) 동기이자 지난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신예 동성 감독이 2015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A감독은 '미투(Me Too) 캠페인'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며 자신이 겪은 동성 성폭행 사건을 폭로했고 여기에 A감독의 약혼자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A감독이 당시 겪은 사건에 대해 알렸다. 피해자 A감독의 약혼자는 피해자와 자신이 이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해자의 태도, 합의를 종용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K교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A감독과 약혼자의 폭로 이후 가해자의 실체에 대해 대중의 관심은 높아졌고 이후 가해자인 이현주 감독이 직접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A감독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전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이현주 감독은 퀴어 영화 '연애담'(17)을 통해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신예. 실제로 이현주 감독은 여감독 A로부터 강간 혐의로 고소당했다. 여감독 A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이현주 감독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피해자의 동의 없이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것. 피해자는 사건이 일어난 한 달 뒤 이현주 감독을 강간 혐의로 고소해 재판을 이어갔고 지난해 12월, 2년여에 걸친 재판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이현주 감독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이현주 감독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내렸다. 여성 간의 성폭력 사건으로는 최초의 유죄 판결이다.

    이현주 감독은 법원의 유죄 판결에도 불구 A감독의 폭로전에 대해 "피해자가 성관계를 원한다고 여길만한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다"고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A감독은 이현주 감독의 주장을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재판부에서 증거로 채택된 녹취록, 목격자 증언을 근거로 삼았다. 이현주 감독의 허위 주장이 계속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상당했다. 법의 판결 이후 계속된 '여감독 성폭행' 사건. 결국 이현주 감독은 사건이 불거진 사흘만인 지난 8일 본지를 통해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이상 영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현주 감독의 동성 감독 성폭행 사건이 채 정리되지 않았던 지난 7일에는 드라마 주연 배우가 연출진과 불화로 촬영이 중단, 주연 배우가 작품에서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SBS 수목드라마 '리턴'과 톱스타 고현정이 이 논란의 주인공이 된 것.

    사건인즉슨 고현정은 '리턴'의 메인 연출자인 주동민 PD와 촬영 중 갈등을 빚었고 결국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아 촬영이 중단됐다. 고현정은 '리턴' 촬영을 거부하며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PD 폭행, 톱스타 갑질 논란 등이 불거졌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현재 '리턴'은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이 너무 크고 배우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더는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주연배우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32부작인 '리턴'은 지난 7일 14회까지 방송이 된 상황. 전체 스토리 중 절반도 넘기지 못했고 당장 다음 주 15회가 방송되어야 하지만 14회에서 15회로 이어지는 연결 신을 촬영하지 못해 SBS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야말로 타이틀롤이었던 고현정의 하차로 '리턴'은 혼돈 그 자체인 것. 제작진은 고현정의 하차를 만회하기 위해 박진희를 섭외 중이지만 이 또한 녹록지 못한 상황이다. 박진희가 출연을 고사한다면 고현정이 맡은 캐릭터 최자혜 역을 드라마에서 삭제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나오고 있다.

    파행 그 자체가 된 '리턴' 사태로 연예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또 하나의 충격 사건이 지난 9일 발생했다. 바로 성폭행, 하차에 이어 이번엔 마약 투약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인천공항에서 배우 정석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것. 지난주 호주 여행을 떠난 정석원은 현지 술집에서 친구와 필로폰을 투약했고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지난 8일 귀국한 정석원을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9일 오전부터 정석원에게 필로폰 입수 경위와 투약 횟수, 공범 여부 등 자세한 사안을 조사했고 정석원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했다"며 마약 투약 사실을 시인했다. 그의 시인대로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석원의 마약 투약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정석원은 지난 2013년 6월 9세 연상 가수 백지영과 결혼 후 지난해 5월 딸을 출산,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고 최근엔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를 통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이며 대중에게 신뢰를 얻어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게다가 아내 백지영이 10일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고 정석원은 현재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촬영이 남아 있는 중 마약 투약 혐의가 발각돼 대중의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듯 이현주 감독의 동성 성폭행 논란부터 고현정의 드라마 중도 하차, 정석원의 마약 투약까지. 연예계는 각종 사건, 사고로 물든 파행의 일주일을 보내야만 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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