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췌장암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8-01-04 09:27:54



    중앙대병원의 복부CT검사 모습.
    얼마 전 갑자기 당뇨가 생긴 50세 남성 A씨는 지난해 복부 CT검사를 비롯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혈당이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배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돼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 결과,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갑작스럽게 암이 찾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중 2.7%로 다른 암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국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무서운 암이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현재까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흡연과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이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의 알리스쾨히리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췌장암 환자 가운데 약 50%가 당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췌장암이 있는 당눼 환자 중 50% 이상이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재혁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와 함께 췌장암이 발견될 당시 약 50~60%의 환자가 당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대로 췌장암 환자가 수술을 통해 췌장암을 제거한 후 3개월 내에 당눼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복부 C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재혁 교수는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눼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라며 "당눼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눼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복부 CT 등 췌장암 검사를 반드시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췌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40%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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