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400만 돌파 '강철비' 스크린 반토막 속 '끝까지 간다'

    기사입력 2018-01-02 11:14:0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가 개봉 18일 만에, 마침내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열악한 스크린 상황 속에서도 관객의 입소문만으로 일군 성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로 정우성과 곽도원을 중심으로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정원중, 장현성, 김명곤, 박은혜, 박선영, 안미나, 원진아, 이재용 등이 출연했다.

    2013년 개봉한 '변호인'으로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양우석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 '강철비'는 지난해 12월 14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특히 '강철비'는 북한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양우석 감독의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판으로 확장해 관심을 끌었고 한국영화 최초 핵전쟁 스토리를 리얼하게 그려 언론과 평단은 물론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갔다.

    개봉 초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스타워즈8', 라이언 존슨 감독)에 맞서 흥행 정상을 꿰찬 '강철비'는 2일 만에 100만 돌파,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주 차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이 등극하면서 스크린이 현저히 줄며 흥행 제동이 걸렸다. 가까스로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이후 3주 차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까지 가세하며 '강철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연말 극장가를 집어 삼킨 '신과함께1'과 만만치 않은 물량 공세로 접전을 펼치고 있는 '1987' 사이 '강철비'는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셈이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신과함께1'은 롯데시네마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1987'은 CJ CGV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스크린 확보를 했다. 반면 극장이 없는 NEW 투자·배급의 '강철비'는 관객 입소문에 의지하며 근근이 스크린을 지켜야만 했다.

    물론 '강철비'는 물론 '신과함께1' '1987' 모두 작품성으로나 영화적 재미로나 모두 관객에게 호평받는 웰메이드로,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작품 순으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극장가 역시 "관객이 선호하는 작품을 극장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렇다 할 제지할 수 없는 상태. '강철비' 주역들인 정우성, 곽도원, 박은혜 등은 무대인사, SNS를 통해 스크린 확보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을 뿐이다. 여기에 몇몇 관객들도 '강철비' 상영관 확보를 성토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 '강철비'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스크린 반 토막 속에서도 입소문을 꾸준하게 얻고 있기 때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장기전에 돌입한 '강철비'는 2017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4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것. 개봉 18일 만에 이룬 성적이다. 500만 돌파까지 너무 먼 이야기가 됐지만 '강철비'의 진정성과 메시지가 통한다면 열악한 스크린 속에서도 흥행 질주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강철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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