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최강' 한국, 세계양궁선수권 종합 우승

임동현. 사진캡처=세계양궁연맹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한국 양궁 앞에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2017년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리커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컴파운드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임동현(청주시청)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임동현은 23일 끝난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 이후 10년만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오진혁(현대제철)과 김우진(청주시청)을 차례로 꺾은 '한국 킬러' 웨이준헝(대만)과 결승에서 맞붙은 임동현은 세트 승점 0-4로 끌려다녔지만 막판 힘을 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슛오프에서 8점에 머물렀지만, 웨이준헝이 7점에 그치며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동현은 앞서 열린 리커브 혼성팀 결승에서도 강채영(경희대)과 짝을 이뤄 독일을 6대0으로 완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임동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도중에 활이 부러지는 악재를 맞았다. 주 활이 아닌 예비 활로 경기를 치렀지만,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세계 최고의 궁사 자리에 올랐다. 임동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장혜진(LH), 최미선(광주여대), 강채영로 구성된 여자부 단체도 홈팀 멕시코를 6대2로 제압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홈팀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지 않았다. 여자부 개인전 결승에 올랐던 장혜진은 러시아의 크세니아 페로바에게 세트 승점 4대6으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리커브 남자 단체는 3·4위전에서 캐나다를 6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막을 내린 컴파운드 종목에서는 송윤수(현대모비스)가 빛났다. 송윤수는 여자 개인전, 혼성팀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윤수는 소채원(현대모비스) 최보민(청주시청)과 함께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기계식 활로 겨루는 컴파운드는 한국에 비교적 늦은 2002년 도입됐다.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와 비교하면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높지 않은 편인데, 이번 대회에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역시 '양궁 코리아'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