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종석X배수지X스릴러로코…'당잠사', 작가님은 천재입니까

    기사입력 2017-10-13 09:02:1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혜련 작가의 필력이 빛을 발했다.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경로 이탈을 막고 있다.

    12일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정재찬(이종석)이 또 한번 남홍주(배수지)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홍주는 치킨집 사장 강대희(강기영)이 고양이 100마리에게 청산가리를 먹여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한우탁(정해인)과 함께 그를 취재하려 했다.

    하지만 강대희는 남홍주의 생각보다 훨씬 악랄한 인간이었다. 보험금을 노리고 남동생에게 청산가리 보약을 먹여 죽인 것도 모자라 그의 사체를 차에 태우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완전 범죄를 계획한 것. 그런 강대희를 의심하는 건 남홍주와 한우탁 뿐이 아니었다. 강대희의 여동생 강초희(김다예)와 정재찬도 강대희가 살인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의심의 끈이 조여오자 강대희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남홍주와 한우탁이 가게로 찾아오자 한우탁을 칼로 찔러 쓰러뜨렸다. 그 사이 남홍주는 강초희를 데리고 건물 옥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꿈에서 볼 수 있게 시간과 장소를 말하라"는 정재찬의 말을 떠올렸다. 강대희가 남홍주와 강초희를 찾아낸 순간, 정재찬이 나타나 강대희를 체포하며 위기는 마무리 됐다.

    연쇄 살인마라는 것이 탄로나자 돌변하는 강대희의 모습은 무척이나 섬뜩했다. 실제로 그가 남홍주와 강초희를 찾아 파란 천막을 걷어 올릴 때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회차를 놓고 보면 스릴러 장르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쫀득한 긴장감을 안겨준 것. 시청자의 심장이 내려앉은 순간,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또 한번 장르 변신을 꾀했다. 위기의 순간 기적처럼 정재찬을 등장시키며 여성들의 '백마 탄 왕자님' 판타지를 자극한 것이다. 이처럼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도 빈틈을 남기지 않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카멜레온 매력에 시청자는 흠뻑 빠져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날로 좋아지고 있다. 먼저 배수지는 팔색조 남홍주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범생이 안경과 후줄근한 패션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는 '여주인공은 예뻐야 한다'는 로맨틱 코미디물의 정석에 아주 잘 부합한다. 덕분에 남홍주의 태평양 오지랖조차 사랑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낸다. 물오른 미모 만큼, 배수지의 연기력에도 물이 올랐다. 털털한 푼수 캐릭터 연기부터 이종석과의 달달한 멜로 연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인다. 특히 인상적인 건 연기 디테일이 부쩍 좋아졌다는 것이다. 12일 방송만 봐도 그렇다. 배수지는 기자로 돌아간 남홍주를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리포팅을 하게 됐는데, 실제 기자 경험을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확한 표현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걸어나가는 남홍주의 복잡한 심리 상태 또한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종석은 두 말 필요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로서 빠른 상황 판단력과 행동력, 날선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하고 틱틱 대면서도 남홍주를 끝까지 지켜주는 든든한 흑기사의 면모를 보여주며 여심을 뒤흔들기도 한다. 그의 강점인 눈빛 연기는 어김없이 터져나와 장면의 감수성을 짙게 만든다. 스릴러와 멜로 뿐 아니라 검사실에서 티격태격하는 신을 통해 시트콤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웃음과 눈물,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주고 있다. 그의 연기에 따라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장르 전환 스위치가 온오프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박혜련 작가는 망가져도 예쁜 배수지와 뭘 해도 되는 이종석을 자신의 주특기인 스릴러 로맨틱 드라마에 붙여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이 박혜련 작가 천재설을 외치고 있을 정도면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매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끝까지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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