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잇단 '스웰링 현상'…배터리 게이트로 비화할까

    기사입력 2017-10-13 08:26:07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8 배터리 팽창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정도라면 '배터리 게이트' 수준으로 문제가 번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해외 IT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도 아이폰 배터리 팽창 사례가 나왔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직원이 본체와 액정이 분리돼 부풀어 오른 아이폰8이 반품됐다며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렸다.







    당사자가 아닌 매장 직원이 이 같은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볼 때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과 일본,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 보고된 사례는 지금까지 7건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폰8을 해외에서 산 구매자가 부풀어 오른 배터리 관련 글을 아이폰 이용자 커뮤니티 카페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전자가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전해질로 채워져 있다.

    배터리를 오래 쓰다 보면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계속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 발생한다. 배터리가 오래되거나 외부 충격, 고온 노출, 심한 발열 등이 있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쉽게 생긴다.

    아이폰8처럼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이 같은 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애플이 아이폰8에 신기능을 집어넣으면서 스마트폰 두께를 얇게 만드느라 무리한 시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제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현상이 보고되는 것을 볼 때 배터리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공식 조사에 착수한 만큼 작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처럼 전량 리콜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터리 팽창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아이폰8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아직 발화 사례가 알려지는 않았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의 우려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사용자 모임인 '아사모' 카페의 한 회원은 "알게 모르게 스웰링 케이스가 더 있을 것 같다"며 "애플이 당장 전량 리콜에 들어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27일 아이폰8의 예약판매에 돌입하고 다음달 3일 출시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8 배터리 문제 조사에 들어가면서 국내 출시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srcha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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