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아시안게임-2020년 올림픽 사령탑 선임, 투 트랙이 낫다

    기사입력 2017-09-14 11:40:57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임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7월 초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서 U-23 대표팀 감독도 함께 뽑으려고 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결정을 잠시 미뤘다.

    임시 체제로 지난 7월 말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 대표팀은 '혼쭐'이 났다. 정정용 18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겼는데 충분한 준비 없이 갔다가 '약체' 동티모르와 0대0으로 비기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한 것. 이후 개최국 베트남을 2대1로 꺾고 1위 팀에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간신히 따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분석 등을 겸한 기술위원회를 열기 전 나름대로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사령탑 풀(pool)이 적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김 위원장은 내심 현재 프로팀 감독들도 후보에 포함시켜 논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결국 후보는 팀을 맡고 있지 않는 감독 또는 대학 감독들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고민이 한 가지가 더 있다. 2018 아시안게임과 2020 올림픽의 분리 여부다. 감독의 연속성 여부가 화두다.

    U-23 대표팀과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은 시기적으로 같은 연령대 선수들로 운영될 수 있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은 3년 뒤다. 아시안게임을 뛴 대부분의 선수들은 세 명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제외하고 나이 제한에 걸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멤버가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이어진 황금 세대는 홍명보 감독 시절에 있었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헝다) 오재석(감바 오사카) 홍정호(장쑤 쑤닝) 등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던 멤버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멤버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연속성이 없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때문에 협회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U-23 대표팀-아시안게임대표팀과 도쿄올림픽 감독을 따로 선임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6월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유망주들의 성장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연령대의 선수들이다.

    U-23 대표팀 신임 감독은 당장 내년 1월 9일부터 27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나서야 한다. 이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한다. 물론 U-20 월드컵 대표 중 일부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월반할 자원이 많지 않다고 보면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나머지 U-20 월드컵 대표들은 협회 차원에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은 충분히 '런던 신화'를 꿈꿀 수 있다. 때문에 도쿄올림픽 감독을 분리해 뽑음으로써 일찌감치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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