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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하며 1무2패를 기록했다. A대표팀은 홈 보다 심적 부담이 더 큰 원정만 가면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계속 고전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시리아(중립), 이란에 이어 중국 원정에서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270분 이상 무득점 행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국전에 앞서 "지난번 이란 원정 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태극전사들은 중국에 1실점 후 득점에 실패했다. 이란 원정 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전반에 내준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2월 10일 중국전(동아시아선수권대회) 0대3 패배 이후 약 7년 만에 A매치에서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전 상대전적은 18승12무2패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부산)을 원톱으로 놓고,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를 2선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고명진(알 라이안), 포백에는 김진수 이 용(이상 전북 현대)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광저우 부리), 골문은 권순태(가시마)에게 맡겼다.
마르셀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맞섰다. 위다바오, 장시저, 우레이를 공격 라인에 배치하고 중원에는 왕용포와 정즈, 하오준민을 세웠다. 포백에는 장즈펑, 펑샤오팅, 메이펑, 장린펑, 골키퍼 정청을 내세웠다.
한국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려했던 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 위다바오가 왕용포의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었다. 위다바오가 낮고 빠르게 날아온 코너킥을 예리하게 각도를 돌려 놓았다. 골키퍼 권순태가 손을 쓸 수 없는 골이었다. 자리를 이동한 위다바오를 마크하지 않고 내버려둔 한국 수비진의 실수였다. 중국은 몇번 되지 않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중국은 전반 28분 우레이의 패스를 받은 위다바오가 왼발슛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앞서 이 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젖은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면서 중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전반 초반 중국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한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볼점유율(60%)에서 앞섰다. 첫 실점 이후에는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 내용 면에서 리드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서 밀렸다. 전반 17분 이정협의 중거리슛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지동원의 전반 42분 헤딩슛도 타이밍이 살짝 늦으며 골대를 빗겨갔다.
한국은 킬러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고누적으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소속팀에서 결장이 잦아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은 중국 원정길에 동참, 동료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은 10골로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청용도 3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부재는 결과적으로 해결사 부재로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또 후반 20분 고명진 대신 황희찬을 넣어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한국은 후반 13분과 후반 19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 정청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중국은 역습으로 나왔다. 한국은 후반 29분 지동원이 남태희의 크로스를 결정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정청을 뚫지 못했다. 끝까지 두들겼지만 중국의 굳게 잠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3분 양국 선수들은 신경전으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지동원은 경고누적으로 28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