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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황선홍 감독이 올시즌 팀컬러로 '빠른 축구'를 제시했다.
황선홍 감독은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 속도감 있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빠르면서도 세밀한 축구가 가능하다면야 완벽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파워나 어떤 세밀함, 점유율보다는 속도와 조직력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합니다."
포항은 지난 3년간 출전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지 못하는 올해, '최강'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황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전북의 최강희 감독님이 ACL에 집중하겠다고 하니, 리그 우승은 우리가 가져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ACL을 못 나가는 게 정말 허전하고 아쉬워요. TV로 보면서 '저기가 내 자린데'라는 생각만 든다니까. 최우선 목표는 ACL 진출입니다. 리그 우승을 하면 자동으로 진출할 수 있고."
역시 우승의 최대 걸림돌은 '최강' 전북이다. 황 감독은 "전북은 공격수만 해도 에두, 에닝요, 이동국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름"이라며 "우리 포항을 비롯해 수원, 서울, 울산 같은 상위권을 이룰 팀들이 연합전선이라도 펴야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지난 2년간 포항은 토종 선수들로만 팀을 운영하며 '쇄국축구',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라자르와 티아고, 모리츠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포항이 우승후보로 떠오른 이유다.
"득점왕 스타일은 아니고, 팀 전체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되는 선수들입니다. 기대가 큽니다. 시즌 초반을 2위 그룹에서 잘 버텨낸다면, 중반 이후 선두 도약을 노려보겠습니다."
홍은동｜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