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깡'으로 운영비 충당한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비인기 종목으로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이 '카드깡'으로 운영비 등을 충당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58) 전 감독과 최모(35) 전 코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컬링 여자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태릉선수촌 인근 식당 및 숙박업주 3명과 짜고 숙식비를 부풀려 계산하는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1천7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 돈은 대부분 유니폼 제작비와 대회참가비용 등 팀 운영비로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강화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 돈은 숙식 외의 용도로 써선 안 된다"면서 "비인기 종목이라 스폰서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범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감독 등이 카드깡을 한 데는 추후 국가대표 선발에서 떨어져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될 때 훈련비 등으로 쓰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감독과 최 전 코치는 폭언과 성추행 논란 등으로 지난 4월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각각 자격정지 5년과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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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