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 입단' 한재웅 "해외생활-ACL 출전 꿈이룬다"

기사입력 2013-03-05 12:03:47

4일 태국 부리람에서 입단식을 가진 한재웅. 사진제공=한재웅
고교 은사의 품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펼치려 했던 한재웅(29)이 더 큰 꿈을 찾아 떠났다. 처음 경험해보는 해외 생활에 설렘이 가득했다.

한재웅이 3일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년 계약을 맺으며 태국리그에 진출했다.

한재웅은 불과 두달만에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1월 중순 전남에서 인천으로 이적했다. 인천의 괌,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해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인천과의 연봉 협상을 진행하던 중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좋은 조건으로 영입을 제의했고, 결국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은 선수를 위해 조건 없이 이적을 허락했다.

4일 팀 훈련에 참가한 한재웅은 "부리람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며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1월까지만 해도 기대하지 않았던 해외 생활이다. 한재웅은 지난시즌 전남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24경기에 출전 1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부평고 시절 은사인 김봉길 인천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인천으로 이적한 그는 재기를 꿈꿨다.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해외 진출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해외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또 부리람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팀이라 끌렸다. ACL 경기에 출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리람은 지난해 태국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3년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리람은 FC서울, 베갈타 센다이(일본), 장쑤(중국)과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ACL 1차전에서는 베갈타 센다이 원정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한재웅은 2003년 부산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10시즌 동안 124경기에 출전해 12골-5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한재웅의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를 본 부리람은 그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집과 차는 물론 그를 위한 편의를 제공해줬다. 연봉도 한국 무대에서 받은 금액을 웃돌았다. 아타폰 버스파캄 부리람 감독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한재웅이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놀란 것이 축구 열기와 환경이었다. 그는 "부리람이 방콕에서 3시간 떨어진 거리지만 축구 도시다. 서포터스의 열정이 뛰어나고 훈련장이나 시설 등이 유럽 수준"이라며 즐거워했다. 태국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김유진(무앙통) 정명오(아미 유나이티드) 등 옛 동료들이 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올시즌 그의 바람은 ACL에서 한국 팀을 상대해 보는 것. 계약이 늦어져 조별리그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부리람이 16강에 진출한다면 한국팀과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이적을 허락해준 인천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김봉길 감독님이 은사라 기대도 많이 해주셨고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래도 해외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하니 김 감독님과 인천이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인천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태국에서 적응을 잘 하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 가능하다면 더 큰 무대로도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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