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과격해지는 드라마속 키스신, 선정적인가 일상적인가

    기사입력 2011-11-25 15:58:30

    SBS '천일의 약속' 사진캡처=SBS
    남녀가 손만 잡아도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던 시절이 있었다. 유교적 성향이 강하게 작용했던 70~80년대초만해도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흔히 쓰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키스신이 한번이라도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족끼리 보기엔 너무 선정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격(?)해진 키스신이 자주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SBS 월화극 '천일의 약속' 초반을 본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 '19금'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베드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17일 평소 단아한 이미지로 어필하던 배우 수애의 화끈한 베드신에 뭇 남성들은 모두 화면 앞에 모여 감탄사를 연발했다. '천일의 약속' 시작부터 지형(김래원)과 서연(수애)는 베드신을 선보였다. 이들의 서로의 옷을 벗겼고 농도 짙은 키스신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수중 키스신도 파격적이었다. 비키니를 입고 등장한 수애는 또 다시 김래원과 수중키스를 감행했다.

    지난 17일 방송한 MBC 수목극 '나도, 꽃'에서도 진한 키스신이 등장했다. 이날 서재희로 분한 윤시윤과 차봉선 역을 맡은 이지아는 키스신을 통해 러브라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드라마와 한창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S '영광의 재인'에서도 지난 2일 박민영과 이장우의 '박력 키스'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박민영에게 이장우과 기습 키스를 시도하는 것. 이외에도 많은 드라마들에서 키스신을 등장시키고 있다.

    '한드'에서 가장 로맨틱하면서도 농도 짙은 키스신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KBS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선보인 '사탕 키스'다. 입술을 맞대는 키스신만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이 '사탕 키스'는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이후 드라마들에서의 키스신도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키스신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이에 대한 반응도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한 편에서는 '너무 선정적이지 않나'라는 반응이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천일의 약속'에서 키스신이 방송된 후에는 이같은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들이 보는 시간에 첫 장면부터 베드신이 등장하는 것은 심하다" "아이들도 보는데 '19금' 방송 같다" "딸과 보기 민망하다"는 반응이 폭주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점점 키스신에 대해 관대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시청률면에서 키스신이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면도 있다"며 "얼마나 짙은가 보다는 어떻게 표현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시크릿가든'에서 현빈과 하지원의 '거품키스'는 꽤 진한 키스신이지만 누구도 선정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정성과 인기 사이에 놓여있는 키스신, 이제 드라마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돼버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MBC '나도 꽃' 사진캡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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