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인 걸그룹 멤버가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사건반장'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멤버의 녹취록을 공개, 녹취록에는 "(대표에게) '나 이번 활동까지만 끝내게 해주세요. 그게 제 소원이에요' 이렇게 말을 했는데 '너 소원 들어주면 내 소원도 들어줄 거야?'라고 하셨고, '그러면 내 소원은 일일 여자친구 해주는 거야. 해줄 거야?'라고 했다"라는 폭로가 이어졌다.
특히 "'뽀뽀해도 돼?'라면서 강제로 하고,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혀 집어넣으려고 하고 뽀뽀도 목과 귀를 계속 핥았다. 내가 여기(중요 부위)는 지키고 싶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거 치워봐'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계속 만졌다"며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가슴 만져봐도 돼? 엉덩이 한 번만 주물러보면 안 돼?' 그렇게 말해서 '싫어요' 했는데도 2시간 동안 계속 그랬다"고 덧붙였다.
A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멤버의 부모도 나섰다.
A씨는 멤버들 부모와의 면담에서 "내가 명백히 실수한 게 맞다"라고 인정했다는 것. 멤버 부모가 "그 말에 따라주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불이익을 주셨다고 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느끼기에는 정말 벌이 아니고 이건 아이들 고문이다. 아직도 미성년자인 거 알지 않나?"라고 추궁하자 A씨는 "오해다. 그런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후 피해를 입은 멤버 부모가 직접 사무실에 가 따지자 "죄송하다. 내가 잘못했다. 대표 자리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고 앞으로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안 만나겠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A씨는 문제가 제기된 3일 후 열린 공연 현장에서 멤버들을 지켜봤다. 또한 이 걸그룹이 일본 스케줄을 위해 탄 비행기에 동행했고 심지어 성추행 피해를 입은 멤버 옆자리에 앉았다. 이를 본 다른 멤버들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
|
또한 A씨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해당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등 성적 접촉이 없었다. 피해를 주장한 멤버가 여러 차례 팀 내 불화와 물의를 일으켰다. 대표에게 팀에서 활동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달래면서 포옹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걸 성적인 접촉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방송이 공개된 이후 네티즌은 '걸그룹 성추행' 한 악질 대표에 대해 많은 공분이 이어졌고 더불어 피해를 입은 걸그룹을 추측했다. 네티즌은 9월 데뷔한 한·일 다국적 걸그룹 정보를 바탕으로 일본인 멤버 마시로, 미유, 세리나, 나고미와 한국인 멤버 수혜, 예서, 가은으로 구성되어 있는 걸그룹 메이딘을 언급하며 메이딘의 소속사인 143엔터테인먼트에 비난의 화살을 쏟았다.
특히 메이딘 멤버 중 2005년 생으로 지난 11일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가은을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로 지목됐다. 당시 소속사는 "가은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을 방문했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회복에 힘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23일 메이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먼저 방송에서 언급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또한 해당 멤버의 호텔 관련 내용 역시 지인들과 모두 함께 한자리였다. 보도된 내용은 해당 멤버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실과 다르게 얘기한 것을 제보받은 전문에 기초한 것으로, 다시 한번 해당 이슈는 사실무근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