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Live]'2관왕 실패' 임효준 "안넘어졌으면 해볼만 했는데…."

기사입력 2018-02-17 21:54:54 | 최종수정 2018-02-17 21:58:36

"안넘어졌으면 해볼만 했는데…."

임효준의 진한 아쉬움이었다. 임효준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 A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2관왕도 날라갔다. 서이라와 함께 나선 운명의 결선.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임효준은 3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 헨리 크루거(미국)와 선두 경쟁을 펼치던 상황에서 임효준은 서이라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지만 4위에 그쳤다.

임효준은 경기 후 "금메달 두개 가져오자고 했다. 둘이 결승에 올라와서 좋았는데 준결승에서 너무 힘이 들었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결승에서 소극적으로 한 것 같다"며 "사실 자신감도 있었다. 충분히 제칠 수있을거라 생각했다. 헝가리 선수가 들어오면서 이라형이 넘어졌다. 끝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안걸렸으면 해볼만했을 것이다. 속상하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효준 서이라 둘이 결승에 올랐지만 작전을 정하지는 않았다. 임효준은 "오히려 작전 이야기 하면 이거 대로 되는 경우가 없더라. 이라형은 이라형 대로 나는 나대로 해서 메달 가져오자고 했다. 따로 작전은 없었다. 내 자신에게 속상하다. 너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게임 두개가 남았다. 계주는 꼭 금메달 가져오고 싶고 500m는 최선 다해서 메달 가져오겠다"고 했다.

한국 선수 세명이 치렀던 준준결선에 대해서는 "가장 힘들었다. 결선 같았다. 세명이서 열심히 했다. 누가 올라가도 축하해주자고 했다. 대헌이가 떨어졌지만 서로 응원해줬다. 그게 팀인 것 같다. 감독님이 '네가 잘했을대는 축하받을 자격 있지만, 네가 못했을때 축하해줘야지 나중에 축하받을 자격 있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이라형 축하해줬다. 지금 팀워크 좋다. 계주 금메달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