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평창]아모제"자원봉사 급식부터 알리바바VIP식까지 金따야죠"

    기사입력 2018-02-12 18:03:46 | 최종수정 2018-02-13 13:19:16

    5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아모제푸드 김대일 이사가 식당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05

    "2012년 여수엑스포 이후 6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목표도 평창올림픽 식음료 금메달이다."

    김대일 아모제푸드 컨세션사업부 이사는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자원봉사자 급식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6일 점심시간, 강릉아이스아레나 내 운영인력식당을 찾았다. 텐트형 임시식당 안은 제육볶음과 상추쌈을 접시 수북히 담은 자원봉사자, 운영 스태프들로 순식간에 가득 찼다. 옆자리 자원봉사자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뉴스 봤어? 친구가 걱정하는 문자를 보냈기에 여긴 괜찮다고 했지. 나는 이렇게 많이 퍼왔잖아."






    자원봉사자 인기메뉴는 소불고기-제육볶음

    아모제푸드는 평창올림픽 강릉 지역 주요 베뉴(강릉아이스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하키장, 컬링장, 관동하키센터 등)의 운영요원 식당, 횡계차고지 등 8곳에서 대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여수엑스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문경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노하우를 평창으로 옮겨왔다. 이창준 본부장이 운영 총괄을, 김 이사가 현장 총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강릉올림픽파크 내의 730석 규모 대형푸드코드, 베뉴내 선수라운지, 올림픽패밀리라운지는 물론 실내외 매점 운영도 도맡고 있다. 강릉에서 땀흘리는 이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군인, 경찰, 아르바이트, 정빙사 등 유급직원들이 운영요원 식당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한다. 아침은 오전 6~9시, 점심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저녁은 오후 5~8시에 진행된다. 하루 적게는 4000식에서 많게는 1만식이 제공된다. 기간내 200만식을 예상하고 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김 이사는 "동계시즌인 만큼 영양학적으로 밸런스 있는 식단을 구성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의 니즈는 달랐다. 젊은 층, 군인들이 많고, 기사님들도 많다. 단백질(고기)을 요청했다. 식단을 5번이나 수정했다"고 했다. 육류 선호가 절대적이다. 생선은 인기가 덜하다. 이용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 높은 메뉴는 1위 소불고기, 2위 제육볶음상추쌈, 3위 닭볶음탕이다.

    급식에서 모든 이의 취향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가장 보편적인 입맛을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다. 정규직 직원 150명이 투입됐고 무려 500명이 3교대로 쉴새없이 일하고 있다. 간뉴별로 당일 급식 사진을 즉각 찍어 단체 메신저를 통해 임원진과 공유한다. "관동하키센터 청포묵이 잘 나왔다." "칼라감이 부족하다" 등의 평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식당별 입맛도 제각각이다. 횡계차고지 '기사님' 입맛 맞추기에 애를 먹었다. 베뉴 식당에서 인기높은 스파게티를 차고지에 내놓았더니 인기가 시들했다. 아예 '미트볼'로 바꾸었다. 강릉아이스아레나의 피겨스케이팅 자원봉사자들은 '꿈나무' 중학생들이 많다. 10대들은 떡볶이와 빵을 좋아한다.



    VIP-선수라운지, 알리바바 홍보관 케이터링도

    아모제푸드는 베뉴내 VIP라운지, 선수라운지, 국제심판 라운지에도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세계 VIP들이 모여드는 라운지에 한식 서비스는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평창조직위에서 가장 강조하는 한식은 잔치국수, 김밥, 비빔밥"이라고 귀띔했다. "외국인들도 '면'을 좋아한다. 라운지에 잔치국수를 세팅해놓았다. 추운 날씨에, 면에 따뜻한 육수를 부어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의 스시가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식이 전세계에 대중화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선수 라운지에는 경기 전후 휴식시간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영양간식들을 세팅해뒀다. VIP라운지는 완성된 샌드위치가 나가지만 선수 라운지 샌드위치는 취향에 따라 직접 만들어 먹게끔 했다. "특정음식에 대한 선호나 알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주리 컨세션사업부 위생담당 매니저는 위생과 안전을 총괄하고 있다.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인 오전 10시부터 철저한 직원 교육을 진행한다. 노로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리면서 안전에 더욱 같한 신경을 쓰고 있다. 최 대리는 "노로바이러스는 50% 이상이 겨울에 일어난다. 예방성분이 함유된 소독제를 테이블과 주방기구에 수시로 뿌린다. 손 닦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닦는 교육도 매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에서 잔뼈가 굵은 셰프, 김희헌 컨세션사업부 차장은 메뉴 퀄리티를 총괄한다. "자원봉사자들이 맛있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안좋은 소식이 들려올 때면 우리 음식이 아니어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입맛에 가까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메뉴 보완은 계속 진행중이다. 고객의 소리를 통해 매일 스티커로 '좋아요'를 붙이게 해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제는 강릉올림픽파크 내 기업홍보관 케이터링도 담당한다. 지난 10일 마윈 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회동한 알리바바 홍보관 개관식 케이터링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50인분에 무려 3000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퀄리티 음식을 주문받았다. 수차례 메뉴회의와 깐깐한 미팅을 거쳤다. 25년 경력의 셰프 김희헌 차장은 "알리바바측에서 한국 퓨전 코스 요리 케이터링을 요청했다. 모든 음식을 강릉, 평창의 재료로 준비했다. 강릉 섭으로 만든 홍합차우더수프, 동해안 해산물샐러드, 애피타이저로 삼계롤과 관자, 새우를 냈다. 메인으로는 평창한우 등심 너비아니, 강원도 감자 매시를 준비했다. 디저트로는 바흐 위원장이 좋아하신다는 치즈케이크와 경단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22년간 외식사업을 해오면서 급식 기반 컨세션부터 하이엔드 음식까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이 생겼다"며 웃었다. 아모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국제경험이 가장 많다"고 했다.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노동집약적 사업이다. 우리 직원중 70%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수차례 치른 경험, 20년 이상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재원들이 평창에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후 350쪽 분량의 매뉴얼, 계약부터 운영, 사후정산까지 모든 것이 담긴 운영백서도 만들었다. 이 책은 우리 회사의 자산이자 레거시"라며 웃었다. "유통을 기반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국제대회 위생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우리의 자부심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우리 음식을 먹으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평창올림픽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메달!"을 외쳤다. " 안전한 먹거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2018 평창올림픽 식음료 부문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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