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조재현에 성폭행당했다"…'PD수첩' 상상 그 이상의 폭로 [종합]

    기사입력 2018-03-06 23:57:01 | 최종수정 2018-03-07 00:30:1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PD수첩' 영화 감독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에 이르는 충격적인 폭로가 계속됐다.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피해 여배우, 현장 영화 스태프, 전 소속사 직원 등 다양한 영화계 관계자들이 김기덕 감독과 그 주변 인물들의 성폭행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은 굉장히 모욕적인 말을 한다. XX는 권력이다, XX들이 XX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여성 영화관계자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김기덕 감독이 자기 방으로 자신을 이끌었고, 조재현이 자신에게 '함께 올라가줘라'고 권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덕 감독이 "셋이 같이 자자고 요구했다. 너무 끔찍했다. 심장이 너무 뛰었다. 안당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울먹였다.

    김기덕 감독은 "술자리가 늦게 끝났고, A씨가 나와 여자 관계자를 한꺼번에 방에 넣고 갔다. 무슨 일인지 몰라 관계자와 이야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A씨는 "김기덕 감독은 해병대 출신이다. 말이 되냐"며 기막혀했다. 자신과 아는 언니가 함께 있을 때 찾아와 바지를 벗은 적이 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영화 관계자들은 "김기덕 감독은 학교에서 강의중에도 남학생들에게 '내 것이 크냐, 네 것이 크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여배우들, 여자 스태프들과도 함께 있지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여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과 만났을 당시 그의 충격적인 발언들을 늘어놓았다. 그녀의 유두와 성기의 색깔, 자위 경험을 물은 데 이어 "너의 가슴을 보고 싶다. 몸을 볼 수 있게 따로 만날 수 있냐" 등의 제안을 했다는 것. B씨는 화장실로 도망쳤다가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이후 연예계를 은퇴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에 "여성의 동의 없이 성폭행 한적 없다. 범죄저지르지 않았다"라는 요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날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또다른 여배우 C씨의 증언을 공개했다.

    C씨는 "처음 강원도 홍천의 영화 '수취인불명' 세트(빨간색 버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옷을 막 찢고 날 때렸다. 나중에 날 사랑해서 그렇다며 미안하다고 사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다른 영화 촬영 중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촬영을 하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합숙하던 숙소가 바로 지옥이었다는 것.

    C씨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 조재현씨 매니저 세 명이 하이에나처럼 문을 두드렸다. 대본 회의를 한다며 여배우를 방으로 부르기도 했다. 방에 불려갔다가 김기덕 감독과 다른 여배우의 성관계를 목격한 일도 많았다. 노크하는 소리,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가 공포스러웠다"며 떨었다.

    조재현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터질게 터졌다.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러다 진짜 큰일난다. 가족도 있는데 어쩌실 거냐고 물었더니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당초 PD수첩의 인터뷰에 응할 뜻을 밝혔지만, 다음날 "조사 과정에서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고 태도를 바꿨다.

    여배우들은 "증언해줄 사람이 없다. 맞은 것만도 얘기해줄 사람이 없다"며 억울해했다. 스태프들은 "지금 영화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다 증언을 거절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스태프는 "해변에서 정사씬을 찍는데, 김기덕 감독이 뛰어들어 여배우의 다리를 잡고 '야 다리 벌리라고!'라고 소리를 질렀다. 여배우는 얼마나 모욕적이었겠냐"면서 "영화 찍는 사람으로서 배우도 행복하게 찍었으면 좋겠다. 영화계에 환멸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방관자도 가해자 아닌가라는 생각에 증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미투운동의 증언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염려를 끝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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