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급사…1600억 공중분해

    기사입력 2019-02-08 10:20:53


    캐나다의 한 가상 화폐 거래소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 회사가 보관하고 있던 1억4500만달러(약 1630억원)어치의 가상 화폐도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쿼드리가'를 창업한 제럴드 코튼 CEO(최고경영자·사진)는 지난해 12월 인도 여행 도중 평소 앓고 있던 크론병 합병증으로 만 3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문제는 이 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는 1600억원대의 가상 화폐는 코튼 대표가 아니면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다는 점이다. 가상 화폐는 일종의 컴퓨터 파일로, 비트코인 1개는 파일 1개처럼 취급된다. 코튼 대표는 가상 화폐 파일을 전용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저장한 뒤 본인만 아는 비밀번호를 걸어뒀다. 예컨대 금고에 현금을 담아뒀는데 금고의 비밀번호를 외우던 은행 대표가 사망한 셈이다.

    코튼 사망 이후 회사는 전용 USB를 확보했지만 암호를 풀지 못했다. 회사 측은 "한 달 넘게 암호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코튼 대표의 유족들도 비밀번호를 몰랐다. 코튼 아내는 "혹시 남편이 비밀번호를 적어둔 문서가 있을까 유품을 모두 뒤졌지만 아무 흔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이 거래소를 이용한 10만여 명의 고객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가상 화폐는 거래소가 아닌 고객들의 보유 자산이기 때문이다. 화가 난 고객 사이에서는 "코튼 대표는 사망한 게 아니라, 어디로 잠적한 뒤 돈을 빼돌리려고 한다"는 식의 음모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코튼은 사망하기 한 달 전, 본인 자산을 아내에게 상속하고 10만달러는 애완견 치와와에게 준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렇게 치밀한 사람이 고객 가상 화폐를 허술하게 관리했을 리 없다"는 추측성 주장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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