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비수 꽂은 이영진 감독 "세트피스가 무기"

    기사입력 2011-05-21 23:04:48


    축구공은 둥글었다. 서울은 3연승, 대구는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구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1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변이었다. 연패의 사슬을 끊고, 정규리그 4승째를 챙겼다.

    이영진 대구 감독의 감회는 특별했다. 서울이 친정팀이다. 선수와 코치로 20여년을 보냈다. 최 감독은 경기전 "서울의 진정한 레전드는 이영진 감독님이다"고 할 정도다.

    이 감독은 "다른 경기를 이겼을 때보다 남다른 것이 있다. 나하고 인연이 있는 팀이고. 여러가지로 기분이 다르다"며 "이겨준 것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감독의 친정팀이라 더 뛰어준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 감독은 서울전 비책으로 수비 대신 공격 축구를 내세웠다. 포백에 투톱 카드를 꺼냈다. 그는 "어떻게 싸울까 아침까지 고민했다. 수비적으로 하자는 코치도 있었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고 이것이 주효했다. 공격적으로 부담을 주는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승인을 분석했다.

    대구는 이날 코너킥으로 2골을 뽑아냈다. 이 감독은 "세트피스가 무기 중의 하나였다. 세트플레이를 중점 연습한 것이 이길 수 있었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골키퍼를 백민철에서 박준혁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컵대회 5경기를 다 뛰었다. 준비된 카드다. 신장은 작지만 민첩하고 빠르다. 김병지 권순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바꾸면서 고민하지 않았다. 잘 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친정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서울은 오늘 졌다고 해서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난 귀네슈 감독을 보좌할 때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 서울이 ACL에서 우승하고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최용수 감독이 팀을 잘 추스리기를 바란다.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25일 홈에서 가시마(일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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