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수비수 정우인 "발레리나 여친이 서운해해요"

    기사입력 2011-04-18 13:51:45 | 최종수정 2011-04-18 14:22:38

    정우인
    사진제공=광주FC.
    "일본 J-리그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보통 인터뷰를 할 때 선수들에게 꿈을 물으면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싶다"란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K-리그 신생팀 광주FC의 수비수 정우인(23)은 달랐다. 꿈이 소박했다. 일본 J-리그 진출이 1순위란다. '너무 포부가 작은 것 아니냐'고 질문했더니 정우인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아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단기간에는 팀 내 주전으로 입지를 다진 뒤 장기적으로 일본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정우인은 자신의 기량과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여유를 더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팀이 부진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급한 건 없다.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고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정우인은 어렸을 때 무작정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고향인 경남 양산에는 축구부가 없었다. 그래서 외갓집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초로 전학을 갔다. 당시 키가 큰 편에 속했던 정우인은 발도 빨랐다. 특출나진 않았지만 많이 뛰는 스타일의 공격수였다.

    금사중을 거쳐 동래고에 입학한 정우인은 고등학교 시절 재미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전국체전 부산 지역예선에서 패한 뒤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모든 선수가 삭발을 했다. 코치가 직접 삭발식을 거행했는데 나중에 보니 운동장에 스님들이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광진 경희대 감독의 눈에 띄어 대학 무대를 밟은 정우인. 당시 김 감독은 정우인의 성실함을 높이 샀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김 감독의 권유로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많이 얻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혀 인기가 없었단다. 그러나 정우인에게 반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3살 연상의 발레리나였다. 그런데 요즘 정우인과 여자친구는 '전화 커플'이 되었다. 정우인이 올해 초 광주로 내려오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너무 멀리 갔다고 아쉬워해요. 그래도 내 상황을 항상 이해해주고 내조를 잘 해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우인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을 받아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최만희 광주 감독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주전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 졸업반 시절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에서 뛴 경험이 최만희 광주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 최 감독 역시 "우리 팀의 절반은 프로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 와중에서 내셔널리그에서 뛴 경험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인은 올시즌 팀이 소화한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프로의 세계는 달랐다. 정우인은 "내셔널리그는 수비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에선 수비가 한순간 무너진다. 경기 스피드가 다르기 때문이다"며 프로와 내셔널리그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는 것도 신난다"고 덧붙였다.

    롤모델은 세계적인 공격수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였지만 최근 바뀌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제라드 피케를 닮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겉으로 보기에 플레이 스타일이 깔끔하고 다부진 면모에 반했다는 것이 이유.

    최 감독이 강조하는 희생정신을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정우인은 "광주에서 온몸을 바쳐 뛸 것"이라며 "그러다보면 해외진출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날도 올 것이다. 반드시 꿈을 이루고 싶다"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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