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재진 충격 은퇴 선언, "이제 약도 안 듣는다"

    기사입력 2011-03-18 14:12:14 | 최종수정 2011-03-18 15:42:43

    조재진이 스포츠조선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선천성 고관절 부상으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조재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조재진(30)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조재진은 18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그라운드를 떠나야 할 때가 됐다. 선수에겐 치명적인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을 앓고 있다. 유전이 아니다. 부모님이 괜히 상처를 받을까 알리지도 못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축구선수로 뛰는 건 무리라는 판정을 받았다"며 "생각도 많았고, 후회도 많았고, 너무 아쉽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22년이 흘렀다. 하지만 이젠 이별을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은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이 탈구돼 있는 상태다. 조재진은 그 상황에서 축구선수로 무리하게 관절을 쓰다보니 뼈가 깎여 골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고 있다.

    22세 때 첫 통증을 느꼈다. 그 때는 약물치료로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심해졌고, 최근 2~3년은 경기를 뛰면 잠을 못 이룰 만큼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그는 "뼈를 돌로 긁는 느낌이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약을 많이 먹었다. 나중에는 약도 안 듣더라. 속도 망가지고. 밤에는 수면제를 복용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도 이 때문에 무산됐다. 조재진은 2007년 12월 뉴캐슬과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 그 때는 쉬쉬했다.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 때가 가장 큰 시련이었다. 남들은 실력이 안 돼서 그랬다고 했는데 말을 할 수 없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데 걸림돌이 될까봐 속시원하게 말도 못했다. 너무 힘들었다."

    그는 이른 나이인 서른 살에 은퇴를 결정했다. 통증에 몸서리치다가 결국 축구화를 벗었다.

    조재진은 대표팀에서 짧지만 굵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전환점이었다. 주축 공격수로 2골을 터트리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안정환(35·다롄)과의 주전 경쟁을 뚫고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A매치 40경기에 출전, 10골을 터트렸다.

    프로에서도 한 획을 그었다.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서울 대신고를 졸업한 그는 2000년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2004년 여름까지 K-리그47경기에 출전, 4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일본 J-리그 시미즈로 이적해 활짝 꽃을 피웠다. 2007년까지 122경기에 출전, 53골을 작렬시켰다.

    유럽 진출에 실패한 그는 2008년 K-리그 전북 현대로 유턴했지만 1년만 뛰고 감바 오사카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2009년 35경기에 출전, 11골을 기록했다. 중동 이적설이 나올 정도로 감각이 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이 극에 달하면서 결국 날개를 접었다.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연말 J-리그 2개팀에서 러브콜이 있었다. 최근까지 K-리그에서도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더 이상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해당 팀에 죄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조재진, 서른 살에 그의 선수 인생은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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