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9세 용병 삥요 "파투형, 첼시간대요"

    기사입력 2011-02-24 10:45:18 | 최종수정 2011-02-24 11:09:02

    ◇삥요(오른쪽)는 한국음식도 잘 먹는다. 서귀포=국영호 기자

    ◇활짝 웃는 삥요는 치아교정을 하고 있다. 서귀포=국영호 기자

    흔히 용병이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한다고 한다. K-리그 팀들이 외국인 선수 선발에 적잖은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런데 제주의 용병 한 명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해보인다. 축구 왕국 브라질 출신이지만 19세인데다가 키도 1m66으로 작은 편이다. K-리그 등록명도 뭔가 부족해보이는 삥요다. 언듯봐서는 '왜 이런 용병을 데려왔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게다가 4년 계약을 했다길래 고개가 절레절레지어졌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제주의 선택에 입이 쩍 벌어진다.

    본명이 펠리페 바레투 다 실바(Felipe Barreto da Silva)로, 브라질에서 펠리피뉴(Felipinho)로 불리는 삥요는 지난해까지 브라질 명문 인터나시오날에서 뛰었다. 인터나시오날은 지난시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으로 남미 최강팀 중 하나다. 브라질 15세 이하 대표팀과 17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2009년 나이지리아 월드컵(17세 이하)에 브라질대표로 출전해 뛰었다. 멕시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 3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노는 물이 달랐던' 삥요는 친구들도 화려하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으며 지난해 브라질 A대표팀에 데뷔한 네이마르(산토스)와 절친한 사이다. 네이마르는 현재 맨유,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첼시가 영입하기 위해 안달이 나있는 선수다. 역시 지난해 A대표팀에 뽑힌 쿠티뉴는 2008년부터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다. 인터나시오날에서 함께 생활했던 알렉산더 파투(AC밀란)는 세살 위 형으로 삥요를 살뜰히 챙긴다고 한다. 삥요는 "친구, 형, 동생들과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눈다. 팀 이적을 놓고도 얘기를 많이 나눈다. K-리그에서 잘하라고 다들 격려해줬다"면서 "얼마 전 파투 형과 얘기를 나눴는데 첼시와 연결되고 있다고 하더라. 조만간 첼시로 이적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브라질 A대표팀 출신의 파투는 삥요가 지난해까지 몸담은 인터나시오날에 2006년까지 뛰었는데, AC밀란으로 이적할 당시 브라질 언론에 "삥요가 내 후계자다. 인터나시오날에서 내 뒤를 밟을 것이다. 주목하라'고 했다. 삥요가 제주로 이적하자 브라질 언론 글로보스포르테는 지난달 '파투의 후계자가 한국의 제주로 간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런 삥요는 왜 유럽이 아닌 K-리그를 택했을까. 삥요는 "K-리그는 브라질에서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다. 어릴 때부터 K-리그 영상을 봐왔다. 힘과 스피드가 있는 축구를 하더라. 스피드가 장점인 내게 통할 수 있는 무대같았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삥요는 키는 조금 작지만 스피드가 좋아 윙포워드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적응만 잘한다면 K-리그 초특급 용병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어 "삥요의 장점 중의 하나가 친화력이다. 붙임성이 좋다. 팀의 막내로, 자기보다 한 살이라도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 다가가 장난도 치고 인사도 잘 한다. 금세 적응할 것 같다"고 했다.

    삥요는 "K-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면서 "2014년 월드컵이 고국인 브라질에서 열린다. K-리그를 발판으로 친구들처럼 A대표팀에 뽑혀 당당히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서귀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 기사리스트
    • |
    • 기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