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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매진'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고가의 좌석부터 매진이 됐다는 사실이다. 지난 25일 협회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개한 내용을 보면 프리미엄으로 준비된 8개 섹션 중에 단 하나의 구역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그나마 하나 남은 프리미엄존도 단 39석만 남은 상태였다.
다양화된 팬층, 눈높이를 맞춰라!
A매치에 프리미엄 좌석이 도입된 것은 불과 6개월 전 얘기다. 협회는 지난해 9월 A매치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좌석을 선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VIP석 및 1~3등석 등으로만 구분해 판매했다. 이후 테이블존, 선수 팬덤존 등이 추가됐지만 좌석 다양성이 부족했다.
협회가 칼을 빼 들었다.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팬들의 요구에 맞는 좌석을 마련했다. 선수들과의 '특급만남'이 준비된 프리미엄존S를 비롯해 뷔페가 제공되는 프리미엄존A, 치킨과 맥주가 제공되는 커플펍 등이 생겨났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팬층이 다양해졌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동행자와의 관계에 따라 원하는 좌석도 달라진다. 팬들의 요구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26일 콜롬비아전이었다. 프리미엄존과 펍존, 선수 팬덤존 등을 8개로 나눴다. 처음으로 '키퍼존'이 생겼다. 1등석도 위치에 따라 R, A, B, C로 나눠 차별화를 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20대 회사원 이 연 씨는 "친구와 함께 경기를 보러왔다.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프리미엄존에 앉았다. 선물도 받을 수 있어서 '1석2조'"라며 웃었다.
과도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A매치 티켓. 하지만 이제 막 도입한 시스템인 만큼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상암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티켓 가격은 불과 5개월 전 열린 우루과이전과 차이가 있었다. 뷔페와 레플리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존A는 20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랐다. 선수 팬덤존 R석은 8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가격인상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당황한 팬들은 개인 SNS 및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ye_ 님은 협회 SNS에 '축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결국 티켓을 구매하긴 했지만, 의구심이 듭니다. 정말로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지속되는 것을 바라신다면 축구팬들이 축구장에 부담없이 올 수 있는 합리적인 티켓 가격을 측정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읍소했다. 아이디 10_님은 '티켓 값은 비싼데 (제공 받는) 유니폼은 2016~2017시즌?' 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팬들께 다양한 선물을 제공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루과이전 때는 홈 유니폼 티셔츠와 머플러였지만, 이번에는 레플리카다. 레플리카의 기본 가격(13만5000원)이 높아서 티켓 가격도 높아졌다. 또한, 유니폼은 수량 관계로 차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보전문가 이지은 씨는 "A매치 티켓이 예술 공연과 같이 변화하고 있다. 다만, 과도기적 시점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팬들에게 더욱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 관계자는 "팬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다. 팬들께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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