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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화유기'를 끝마친 배우 이세영을 만났다.
이세영은 '화유기'에서 아이돌 연습생인 정세라와 좀비소너 진부자, 그리고 아사녀까지 세 개의 배역을 모두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 사이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코믹한 모습부터 사랑스러운 모습,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아사녀의 모습까지 선보이는 등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연기했다는 평으로 20대 여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세영은 '연기'라는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생각한단다. 연기라는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교육과 세상을 바꾸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이세영은 세상을 바꾸는 외침인 '미투'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사실 모르지 않잖아요. 다들. 근데 그게 암묵적으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고요. 그런 게 하루 아침에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요. 사람들이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 이 환경이, 이 세상이. 제가 미성년자일 때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그런 지점도 있어요.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거든요. 근데 정직하게 해서, 착하게, 남들한테 폐끼치지 않고 남한테 못되게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듯이 나만, 내가 그렇게 상처를 안 받거나 중심을 잘 지키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상황을 모든 분야에 있는 거 같아요."
이세영은 반대의 상황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을 해보는 중이란다. 중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저는 또 반대로 남자들도 그런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말 못하는 그런 일들이요. 저도 막 최고의한방 촬영하면 엉덩이를 두드리는 장면이 있으면 하는데 반대로 저한테 하면, 소심하게 됐을 거 같아요. 그렇게 가벼운 정도의 터치나 그런걸 남자들은 알게 모르게 많이 당할거라고 생각하고요. 내가 이런 것에 무지했던 걸까 생각도 하고요. 관심을 많이 바꾸고 배우려하는데 몰랐던 게 많더라고요. 어쨌거나 용기를 내서 말씀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요. 더이상 상처 받고 피해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고요."
한편 한편 최근 종영을 맞은 '화유기'는 고대 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 퇴폐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퇴마극이며 주인공인 손오공(이승기)과 삼장의 피를 갖고 태어난 진선미(오연서)의 러브스토리가 주요 뼈대를 이뤘다. 이세영은 '화유기'를 마친 뒤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수성못'의 주연으로 스크린 활약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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