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디어클라우드 대표 "故종현 유서, 콘서트서 가족에 전했다"

    기사입력 2017-12-19 11:01:06 | 최종수정 2017-12-19 13:00:1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故 종현, 솔로 콘서트 2일전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유서 전달"

    "'이상한 생각하지말라' 말려"

    "10일 공연장서 가족 직접 만나 유서 전해"

    디어클라우드 나인의 손에 故 종현의 유서가 쥐어진 것은 종현이 솔로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이틀 전이었다. 나인은 종현을 말렸고, 자신의 소속사 대표와 종현의 콘서트 현장에서 가족들을 만나 직접 유서를 전달하고 사실을 알렸다.

    아끼는 소중한 동료의 비보. 그 힘든 날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유서를 직접 공개하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나인은 괴롭고 괴롭다.

    19일 나인은 "생전에 받아 둔 것"이라며 19일 자신의SNS를 통해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 속에는 종현의 고통과 아픔이 그대로 녹아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인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나인 역시 아픔과 고통 속에서 괴로워 하고 있었다. 소속사 대표가 그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윤동환 대표는 스포츠조선에 "10일, 종현의 콘서트 끝나기 2~3일 전.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종현으로부터 유서를 받았다. '힘들다.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그는 "종현 군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안 계셨고, 팀 안에서도 형인 터라 아버지처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쉽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어 "그러면서 '제가 떠나면 이걸 공개해달라'고 나인에게 부탁 했다. 나인은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말렸다. 이후 (나인이) 저에게 이야기하더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10일 콘서트에 나인과 함께 갔다. 사실 갈 계획이 없다가 일이 심각해질 수 있겠다 싶어 같이 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가족들을 만났고 따로 이야기 좀 하자고해서 유서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하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고 종현의 유서 전문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 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 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한편 지난 18일 경찰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은 18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출동한 청담파출소 측은 18일 스포츠조선에 "출동 당시에는 사망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발견 즉시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남경찰서는 이날 스포츠조선에 "종현이 사망했다"며 "오후 4시42분 종현의 친누나가 경찰에 종현이 자살하는 것 같다며 신고했다. 현재 자살을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위치를 파악해 오후 6시10분께 종현을 발견, 119 구조대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종현은 사망 직전 누나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그동안 힘들었다. 마지막 인사예요"라는 내용을 남긴것으로 밝혀졌다. 종현이 발견된 오피스텔에서 갈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타고 있는 프라이팬이 발견했고,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종현은 데뷔 9년차 그룹 샤이니 메인보컬이다. 1990년생인 그는 2005년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돼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8년 5월 25일 샤이니로 데뷔했다. 데뷔곡인 '누난 너무 예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산소 같은 너' '루시퍼' '줄리엣' '링딩동' '드림걸' '에브리바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솔로 뮤지션으로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샤이니 미니 2집의 타이틀곡 '줄리엣' 작사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첫 솔로 미니앨범 'BASE'를 전곡 작사작곡, 본격적인 뮤지션 행보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 '데자부', '좋아', '하루의 끝' 등으로 사랑 받았다. 음악 외적으로는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진행을 맡았는데, 2015년 MBC 연예대상에서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만약 이 소식을 접한 후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에 연락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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