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베테랑 조성환, 2017년 플레잉코치로 변신

    기사입력 2016-12-20 21:09:26

    조성환(오른쪽).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조성환(34)이 2017년 플레잉코치로 변신한다.

    최근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동행하지 못했던 조성환이 선수단 출국 전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와 면담 끝에 내년 선수에서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옮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조성환은 플레잉코치 전환에 후회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축구인생의 마지막 트로피라고 표현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2011년 승부차기 끝에 ACL 준우승을 경험했던 그였다. 드디어 2016년 정상에 선 순간, 선수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플레잉코치는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약속한 구단의 선물이기도 했다. 고질적인 발바닥과 종아리 부상으로 현역 은퇴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지만 그 동안 전북이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변모하는데 조성환의 헌신을 무시할 수 없었다. 수비라인 재정비를 이유로 헌신짝처럼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에게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할 시간을 부여한 셈이다.

    사실 조성환은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긴 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동계훈련에서도 김상식 막내 필드코치의 업무를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도,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코치의 역할보다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상은 있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즌 초 재활에 매진했던 조성환은 5월 말부터 그라운드로 돌아와 전북의 실점률을 낮췄다. 프로 16년차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들리던 수비라인을 안정시켰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은 최 감독이 조성환을 중용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조성환은 '캡틴' 권순태, 최고참 이동국과 함께 경기장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의 심리 컨트롤을 돕는 역할도 했다.

    새 시즌 보직은 플레잉코치지만 그가 첫 번째로 초점을 맞춰야 할 역할은 역시 '선수'다. 내년 주전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기존 김형일 임종은도 건재한데다 올림픽대표 출신 김민재가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또 최근 3대2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 센터백 이재성이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할 경우 최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힘들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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