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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울+민♥13년전 꿈 나누던 소년소녀, 절친에서 연인까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6:34 | 최종수정 2016-11-07 16:41


사진출처=박진영 SNS, 스포츠조선 DB

'미쓰에이' 민(25·이민영)과 열애중인 뮤지션 지소울(28·김지현)은 JYP의 최장수 연습생이자 박진영이 가장 아끼는 뮤지션 중 하나다.

지소울은 지난 2001년 SBS '박진영의 영재육성 99%의 도전'에서 민선예, 조권 등과 함께 발탁된 영재다. 박진영의 눈에 들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음악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민과의 만남도 바로 이 시기, 3살 아래 민, 이민영 역시 초등학교 6학년 때 오디션에서 발탁됐다. 2003년부터 7년 동안 미국에서 데뷔를 준비했으나 무산됐고, 2010년 4월 미쓰에이의 멤버로 합류했다. 연습생 기간이 유독 길었던 만큼 남다른 끼와 탁월한 실력으로 무장한 민은 미쓰에이의 중심에서 승승장구했다. 미국에서 나홀로 고군분투한 지소울은 5년이 지난 2015년 비로소 데뷔한다.

가수를 꿈꾸던 10대의 소년 소녀가 20대 후반 대한민국 최고의 기획사 JYP에서 뮤지션의 날개를 펼쳤다. 미국에서 한가족처럼 동고동락하며 함께 꿈꾸고, 눈물 젖은 빵도 함께 나눴던 '오랜 절친' 지소울과 민이 기나긴 길을 돌아 연인이 됐고, 7일 소속사 JYP는 이들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화면 캡처=MBC '라디오스타'

박진영의 최장수 연습생 출신 가수 지소울에 대한 애정은 같하다. 2015년 1월 지소울이 15년만에 데뷔 앨범을 낼 당시 자신의 SNS에 '15년의 열정'이라는 타이틀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2001년 한 아이를 만났다. 사람들과 눈을 못 마주칠 정도로 수줍고 착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의 입에선 흑인보다 더 흑인스러운 노래가 흘러나왔다"며 "당시 힘들었던 가정환경을 두 달 동안 학교를 걸어 다니며 모은 버스토큰으로 산 Boyz II Men 테이프를 늘어지도록 들으면서 이겨내다 보니 그 감성이 몸에 스며들어 버렸던 것이었다"며 지소울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재능이 너무 놀라워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데뷔가 확정되지 않은 연습생이라 최소한의 지원밖에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열심히 연습하며 스스로를 키워갔다. 그의 노래는 어느새 미국 음악인들도 놀라는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와 그의 미국 데뷔 앨범 제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비과정 중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당시 JYP의 모든 신인 가수들의 프로젝트들은 백지화되고 결국 미국에서 철수하게 됐다. 박진영은 "그러나 그때 지소울은 여기서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자신은 혼자 미국에 남겠다고 했다. 지금 이 실력으로 한국에 가면 최고로 인정받을 거라고 한국 데뷔를 제안했지만, 그의 마음은 흔들림 없었고 결국 혼자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턱없이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혼자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을 누비며 실력을 키운 지소울이 미국생활 9년 만에 본인이 작사·작곡한 음악 20곡을 들고 귀국했고, 내 귀를 믿을 수 없었다"며 "15년 전 그 수줍던 아이가 내 앞에 놀라운 아티스트가 되어 서 있었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었다. 박진영은 "아팠던 어린 시절, 힘든 가정 형편, 타국생활의 외로움, 그 모든 게 이 친구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며 "전 이제 이 친구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G.Soul입니다"라며 지소울의 미니앨범 '커밍홈'을 링크한 바 있다.

지난 5월 지소울이 MBC '라디오스타' 첫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할 때도 박진영은 망가짐을 감수한 채 애제자의 곁을 든든히 지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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