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 기자의 투어리즘 피플=이낙연 전남지사>

    기사입력 2016-08-10 07:14:01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관광 명소가 있다. 바로 전라남도다. 전남은 이른바 우리의 맛과 멋과 스타일을 한 곳에 모아둔 매력 있는 터전이다. 그 내력 있는 전통문화가, 맛깔스런 음식이, 그리고 사람들의 살가운 정서가 그러하다. 그래서 도시인들은 틈이 나면 남도의 넉넉한 품에 깃들어 추억을 회상하고 몸과 마음의 짐을 덜어낸다. 이게 바로 웅숭깊은 전라남도의 매력이다. 관광산업 차원에서 보자면 이만한 여건이 또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라남도를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낙연 전남 지사는 이 같은 닉네임에 걸맞은 명품 전라남도를 일구기 위해 '관광'을 지역 경제 활로의 해법이자,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남도문예르네상스를 통해 전라남도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오늘에 되살리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 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인프라를 토대로 전남을 복 받은 땅, 국내외 관광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이낙연 전남지사는 모든 정책과 기획, 그리고 변화는 일정한 기반 위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한다. 그래서 전라남도 관광 역시, 도가 지닌 굳건한 현실적 기반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탄탄하게 추진해가고 있다.
    <사진=전라남도 제공>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영역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에 있어서 관광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는 분야지요. 요즘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입니다. 이 두 가지 사안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큰 재앙입니다. 둘 다 수요를 줄여버리는 요인이거든요.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 사회적인 성취를 한 세대는 구입할 물건이 별로 없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구매력 절벽과 소비 절벽, 수요 절벽으로 이어집니다.

    이 같은 현상을 무슨 수로 대처할 것인가? 출산율을 높여 효과를 본다는 것은 요원합니다. 저는 바로 그 대안이 '관광'이라고 봅니다.

    -결국 관광객 유입의 증가가 작금의 경제적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인구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정인구고, 또 하나는 유동인구죠. 붙박이 인구의 감소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다면 유동인구로서 이를 보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고정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유동인구(관광객)는 세금을 안 내죠. 간접세만 냅니다. 소비 성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동인구가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서 관광이 소비절벽, 수요절벽을 부분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가 관광산업을 바라보고 임해야 된다고 봅니다.

    -관광객의 증가는 누구나의 큰 바램이죠. 그래서 외지인들이 찾을 수 있을 만한 매력적 요소를 갖추는 게 필수일 테고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찾는 것이죠. 대단한 매력을 지녀야 합니다. 관광이란 자연환경의 매력뿐만 아니라 우리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계량하기 힘든 종합문화적인 끌림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 거죠. 사람들의 태도와 표정, 거리의 표정까지 모두 어우러져 매력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짧은 시간에 향상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옳은 길을 찾았다면 가야만 합니다. 그런 의식을 가져야 관광이 진흥될 수 있을 겁니다. 대체로 문화관광분야가 언필칭 전문가가 안 계시는 것은 아닌데, 그 전문가와 현장에 계시는 분들 사이에는 큰 강처럼 갭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좀처럼 현장이 전문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왜, 현장과의 괴리가 나타날까요?

    진정한 매력을 갖춰야 한다는 그런 절박한 생각을 잘 갖지 못하는 거겠죠. 그게 바로 돈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실제로 어떻게 하면 그 매력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의 경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일단 서비스정신도 약하고요.

    - 관광의 또 다른 말은 '환대'인데요, 우리는 아직도 그 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관광업종사자들의 직업의식,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아쉬운 거죠.

    저도 그 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환대는 단순한 교육으로 될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관광문화 분야는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흔히 보면 식당주인에게 '이 집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자기'라고 생각하지요. 가게 앞에 자신의 차량부터 세워놓고 여기는 내 집이라며 러닝셔츠에 슬리퍼 차림으로 왔다 갔다 하는 이런 식의 것들이 늘 있는 거죠.

    우리가 상대 중심, 손님 중심의 문화가 아직은 덜 돼있어요. 민·관 모두 마찬가지고요. 제가 요즘도 외부에서 무슨 자문위원들이 오신다거나 무슨 간담회를 한다고 하면 우리 직원들이 전부 저를 모실 생각만 해요. 제가 이 도 청사 안에서 걸어 다니는데, 길을 다 알 것 아녜요. 저는 안내를 할 필요가 없거든요. 손님을 안내해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전부 저한테 몰려듭니다. 현장에서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어요. 이런 멘탈리티가 잘못되어 있는 거예요.

    -이 같은 현상이 어찌 전라남도뿐이겠습니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겠지요. 소위 '조직에서 의전에 실패하면 완전히 물먹는다'는 의식이 아직도 팽배하잖습니까?

    그거야 말로 가장 실패한 의전이지요. 손님을 놔두고 저를 쳐다보는 것은 가장 실패한 의전입니다. 그런 것들이 의식화되어 있지 않아요. 바뀌어야 합니다. 관광활성화의 기본은 이 같은 의식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리우올림픽이 한참 열리고 있으니 스포츠를 예로 들어도 되겠군요. 스포츠의 아름다움이 뭘까요? 땀 흘리고, 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 아는 사실일 테고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은 시상자가 낮은 자리에서 위를 보고 상을 준다는 겁니다. 이게 시상식 중 스포츠만 유일합니다. 시상자가 더 낮다. 이게 스포츠가 간직한 아름다움입니다. 주체가 되는 이들을 섬길 수 있는 자세, 그 어떤 영역에도 다 해당 되겠지만 특히 관광분야에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수 백도 전경 <사진=전라남도 제공>

    - 전라남도 관광의 구체적인 면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죠.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갖춘 전라남도는 매력 넘치는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남 관광의 강점, 킬러콘텐츠는 무엇입니까?

    자랑 같지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전라남도는 한국인이 동경하는 고향의 이미지가 가장 온전히 남아있는 고장입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법이거든요. 전라남도는 그런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옛 고향, 농촌의 모습을 비교적 깨끗하게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포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우리 도의 대표적인 관광콘텐츠는 섬과 바다, 전통문화예술자원, 맛깔난 음식 등 다양합니다.

    -지금 '문화재 활용 관광'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에서도 전통 문화예술자원의 관광자원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던데요. '남도문예 르네상스'는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남도문예 르네상스'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전통문화를 되살리자는 것입니다. 산재해 있는 문화재의 보존을 기반으로, 예향 전라남도의 우수한 문화예술 유산을 '웰빙과 힐링'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조류에 맞춰 재조명하고 부활시켜 '남도문예 제2의 전성기'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산업화 중심의 지역발전 정책의 한계를 전통 문화예술자원의 복원을 통해 극복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 전통문화를 관광자원화 할 때 병행되는 게 스토리텔링과 이벤트인데요. 전남 보성군의 경우 이순신 장군의 애국과 충정을 넘어서서 부인에 대한 이야기. 사랑과 인간미를 부각시키는 방식의 접근법이 신선하던데요

    완전 픽션인 영화나 소설의 무대도 자원화 하는데, 약간의 팩트가 있는 것을 왜 못합니까? 할 수 있는 거죠. 그건 관심의 문제이고, 멘탈리티의 문제라고 봅니다. 보성이 대표적으로 노력하는 경우지요.

    그런데 제가 볼 적에는 우리 지역 사람들의 텔링 능력이 조금 약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오랜 농경문화에 젖은 삶의 방식과 태도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거시기' 하면 다 알아들어요. 지역 공동체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끼리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죠. 그런데 관광스토리텔링은 그게 아니잖습니까. 외지인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을 담아야 하지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관광산업의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축제는 대단히 훌륭한 도구입니다. 전라남도의 축제산업 어떻습니까?

    전라남도에서는 연중 46개의 축제가 열립니다. 도에서 주관하는 명량대첩축제와 남도음식문화축제를 비롯해 시군마다 고유 생태-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년 1,000만 명 넘는 관람객이 전남 축제장을 찾을 만큼 인기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국내 지역 축제가 적잖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차별성 없는 주제, 관 주도의 운영방식, 낭비성·소모성 프로그램으로 인한 만성 적자가 그 이유인데요. 우리 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우리 도 축제가 전국 660여개 축제 중 43선을 뽑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관광축제'에 올해 전국 최다인 7개가 선정돼 9억 5000여만 원의 재정인센티브도 받았습니다.

    순천만 생태습지 <사진=전라남도 제공>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남 관광의 약점은 접근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광에 있어서 접근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지요. 그동안 전라남도는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멀고, SOC도 충분치 않아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다행히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이를 많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KTX가 다니는 여수는 지난해 1,358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서울과 가깝고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이 관광객 1,399만 명으로 기초지자체 중 1위고, 여수가 2위인 것을 감안하면 관광여수의 매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전남은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3,969만 명이 다녀가며 전국 2위를 회복했습니다. 특히 2020년 흑산공항이 문을 열면 흑산도와 서울·중국 간의 거리가 1시간대로 가까워집니다, 전라남도 관광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은 머무르는 관광도시로 나아가는데 장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남이 스테이형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스테이형 관광을 위해서는, 우선 여행자가 편하게 머무르며 주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숙박시설이 충분히 갖춰져야 합니다.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농어촌 생태자원과 역사-종교 자원 등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강진의 푸소(FU-SO) 체험은 시골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농촌생활을 경험해보는 '감성 농촌민박'으로, 개시 1년여 동안 참가자가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전라도 백성의 호국정신 선양을 위한 '이순신 리더십 캠프'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5,300여명이 참가했을 만큼 그 열기가 뜨겁습니다. 화엄사 등 도내 18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종교 인연지 70여 곳을 순례하는 상품 등도 스테이형 힐링 상품이 될 것입니다. KTX 티켓과 숙박-렌터카-관광지 등을 묶어 30~50% 싸게 파는 'KTX 남도여행 할인꾸러미' 상품을 운영 중이고, 한 장의 카드로 대중교통-골프장-숙소-맛집 등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남도투어패스'등 연계관광상품도 준비 중입니다.

    -전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죠?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전남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콴시(關係)'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선호를 고려해서 화순 주자묘와 정율성 생가터, 해남 황조별묘 등 도내 중국 인연지를 정비해 관광상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목포권에 황해를 통한 전남과 중국의 2천년에 걸친 교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황해교류역사관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기존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뀌어 가는 중국인들의 여행패턴 변화에 맞춰, 개별여행객의 언어장벽 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또 무안공항의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여수항의 15만 톤급 크루즈 전용부두와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적극 홍보해 크루즈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 5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뒤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사진=전라남도 제공>

    -일자리 부족으로 우리 청년들의 시름이 큽니다. 지자체마다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던데요. 그런 가운데 전라남도가 전국 1위의 성과를 냈던데요?

    지난 5월말, 우리 도가 고용노동부로부터 '2016 일자리 종합대상(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농수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큰 전남이 산업화에서 앞선 지역들을 모두 제치고 일자리 전국 1위에 오른 것은 전남의 산업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도정 최고 목표로 두고 파격적인 일자리정책을 추진해 온 것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과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취임 전에는 과 단위 부서 안에 팀으로 있던 일자리부서를, 제가 도정을 맡으면서 과위에 국보다도 높은 '일자리정책실'로 만들어 도청 최상위 부서로 두었습니다.

    기업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인 결과, 취임 후 2년 동안 309개 기업이 2조 4,588억 원의 투자를 완료해 10,439개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사업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올해까지 4년 연속 노인일자리대상을 받았습니다. 재작년에 비해 작년 취업자가 1만 5천명이 늘었고, 그 중 3천명은 청년 취업자였습니다.

    -지사님이 표방한 정책 중 '개천에서 용나게 하겠다'는 대목이 있던데요. 요즘처럼 양극화가 심한시기에 크게 와 닿습니다.

    임기 절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발표한 정책입니다. 재능은 있지만 부모가 가난한 아이들의 취학전 교육을 도와 '개천에서 용나게' 하는 방안을 시행하자는 것이지요. 소득과 교육의 격차 세습과 확대를 끊자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 통계수치를 보면 국내총생산 대비 자산소득, 자산수입, 일해서 버는 돈이 아니라 재산에서 나오는 돈의 비중이 미국 다음으로 높습니다. 그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그런데 그 자산이라는 것은 자신이 이룬 것이 아니라 그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이룬 것이잖습니까. 요새 서울 강남 엄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 있지요. 아이를 잘 키우려면 필요한 것이 '할아버지의 재산,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이랍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재산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재산이거든요. 할아버지가 재산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꽤 오래된 과거의 일입니다. 그 오래전에 벌어진 것이 손자의 미래를 결정짓거든요. 과거가 미래를 잡아먹는 거예요. 이게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할 텐데요?

    화두는 던져 놓았지만 실제로 몇 가지나 그 정책이 나올 수 있을지, 그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행정기관의 정책만으로 안 되거든요. 아이들에게 공부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시는 선생님, 그런 일들이 교육 현장에서 있다면 좋겠습니다. 도지사가 무슨 정책으로 하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클 겁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전과와 수련장을 건네시며 공부에 눈을 뜨게 해주셨거든요. 결정적으로 제 인생이 바뀐 계기가 된 셈입니다. 제가 시골을 떠나 광주로 진학할 수 있는 동기가 되주었 거든요.

    마침 전라남도에는 인재육성기금이란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대상이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대학 졸업까지인데, 그걸 더 낮추면 되지요. 미취학 아동들까지도 대상으로 넣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대상의 선정과 그걸 돕는 방법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이낙연 전남지사 <사진=전라남도 제공>

    -도정을 이끌며 가장 보람 있거나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보람도 고통도 변화지요.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보람이고요. 욕심만큼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고통입니다.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지요. 농도 전남이 일자리 종합 대상을 받았다든가, 국가적 과제인 출산율에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다든가, 노사평가 8년 연속 최우수상 또는 우수상을 받은 게 있거든요. 그런 거라든지 관광객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이 왔다든가 이런 것들은 큰 보람이지요.

    과연 우리가 그만큼 부흥하고 있느냐? 내부적으로 하는 질문은 과제일 테고요.

    -전라남도 관광, 어떻게 이끌 것입니까?

    모든 정책과 기획, 그리고 변화는 일정한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선 국내의 내방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찾을 만한 기반이 생기면, 그 다음에 외국관광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여건들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종이 위에서 기획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저는 늘 무슨 정책을 펴든지 현실의 변화 위에서 몇 발자국 더 보면서 정책을 세우는 그런 방식을 끊임없이 조언합니다.

    우리가 무얼 갖고 있으니 거기서 더 뛰어 올라가자. 그래서 저희가 늘 미래 구상을 할 적에는 우리의 여건에서부터 출발 하는 것입니다. 전라남도 관광 역시 우리의 굳건한 현실적 기반위에서 열심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프로필>

    △전남 영광 출신 △광주제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아일보 동경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4선 국회의원(16, 17, 18, 19대) △민주당 대변인, 원내대표, 사무총장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제37대 전남 도지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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