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굿미블' 이진욱-문채원, 치열하게 입증한 존재가치

    기사입력 2016-05-20 08:47: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진욱과 문채원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이 19일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지원(이진욱)과 김스완(문채원)이 복수에 성공하고 사랑에 골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지원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완쾌했다. 그는 김스완이 백은도(전국환) 손에 죽은 줄 알고 중국에 밀항하려던 백은도를 총으로 쐈다. 그러나 정당방위로 처벌은 받지 않았다. 죽은 줄 알았던 김스완은 살아있었고 두 사람은 재회에 성공했다.

    '굿미블'은 수목극 대전에서 제대로 쓴 맛을 보는 듯 했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우는 동안 냉대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작 팬덤의 힘으로 근근히 버텨냈을 뿐이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떠나면서 '굿미블'도 점점 어깨를 폈다.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KBS2 '마스터-국수의 신'과 SBS '딴따라'를 제치고 수목극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그야말로 짜릿한 반전 역전극을 쓴 셈이다.

    사실 '굿미블'이 웰메이드 드라마라 말하기는 어렵다. 개연성도 없고 설득력도 떨어졌다. 그렇다면 차지원의 복수라도 제대로 그려냈어야 하는데 딱히 그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런 기적이 가능했던 것은 누가 뭐래도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연을 맡은 이진욱과 문채원은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냈다.

    이진욱은 차지원 역을 맡았다. 차지원은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매사 긍정적이고 인간미 넘쳤던 사람이 절친 민선재(김강우)에게 배신 당하고 복수심에 사로잡히는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그려내야 했다.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가 필수였다. 그 안에서 문채원과의 러브 라인, 투병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내면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이진욱은 너무나 멋지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민선재 역을 맡은 김강우와 불꽃 연기 대결을 펼치며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채원과의 러브라인은 '막장이라도 좋으니 제발 해피엔딩만 되어다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절했다. 매회 이진욱의 연기가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문채원도 뒤지지 않았다. 무국적 고아 김스완이라는 캐릭터에 도전해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스완은 어린 시절 쓰나미로 태국 빈민촌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뒤 시장통을 전전하며 살아온 캐릭터다. 행동이 거칠고 제멋대로이지만 통통 튀는 매력을 갖췄다. 초반엔 이렇게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인 듯 했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점점 복잡해졌다. 기억을 찾아가며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고, 그 때문에 차지원과 함께할 수 없음에 괴로워해야 했다. 그럼에도 마음을 멈추지 못하고 복수의 조력자가 되는 설정이었다. 극 자체가 차지원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김스완 캐릭터는 자칫 잘못하면 묻힐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문채원은 특유의 절절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공략했다. 넘치지도, 덜하지도 않게 김스완의 감정선을 그려가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도 감정이입이 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이진욱과 문채원은 처절하게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굿미블' 후속으로는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운빨로맨스'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기사리스트
    • |
    • 기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