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옛 절 터'를 찾는 여정은 시간을 거슬러 옛 선인들의 정취를 접하는 시간여행이다. 사찰이 무너진 자리에 남아 있는 주춧돌, 석탑에 담긴 당시 주인공들의 꿈을 만나자면 흥망성쇠의 보편적 이치, 무상함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지금은 사라진 옛 절 터-폐사지를 찾아서…' 라는 테마 하에 2016년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 주요 폐사지를 추천하였다. '왕의 스승이 머물던 남한강의 절터(강원 원주)',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을 품은 충주 미륵대원지(충북 충주)', '모산재 기암절벽 아래 신비로운 절터, 합천 영암사지(경남 합천)', ' '춘향전'에 버금가는 러브 스토리의 배경, 남원 만복사지(전북 남원)', '허물어진 절터에서 온기를 느끼다, 보령 성주사지(충남 보령)',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양주 회암사지(경기 양주)' 등 6곳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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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지를 돌아본 뒤에는 흥원창에서의 일몰 감상도 운치있다. 흥원창은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조창 자리다. 원주시 관광안내소(033-733-1330)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을 품은 충주 미륵대원지(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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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를 구경한 뒤 하늘재에 오른다. 옛길은 부드럽게 산의 품을 파고든다. 구불구불 걷다가 모퉁이를 휘휘 돌면 고개 정상이 나타난다. 하늘이 열리고 백두대간 산봉우리가 물결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우리한글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소장품이 알찬 사설 박물관이다. 30년 이상 한글 관련 자료를 수집한 김상석 관장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희귀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모산재 기암절벽 아래 신비로운 절터, 합천 영암사지(경남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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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사지 가까이에 황매산이 있다. 특히 황매산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으니 해발 1000m가 넘는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합천 읍내로 가는 길에는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근대의 역사를 담은 세트장으로,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산책하기에 좋다. 합천은 가야국 연맹체인 다라국의 고장이다. 합천박물관에는 다라국 지배층의 고분군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고, 박물관 뒤쪽에 사적으로 지정된 옥전 고분군이 있다. 가야산이 품은 해인사에는 세계문화유산 대장경판전이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사철 운치 있는 걷고 싶은 길이다. 합천군청 관광진흥과(055-930-4666)
'춘향전'에 버금가는 러브 스토리의 배경, 남원 만복사지(전북 남원시 만복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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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절터에서 온기를 느끼다, 보령 성주사지(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사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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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는 통일신라 선종의 대가인 무염대사(낭혜화상)가 크게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선종의 큰절인 '구산선문' 중 하나가 성주산문이며, 그 중심지가 성주사다. 낭혜화상탑비(국보 8호)는 무염대사를 기리기 위해 최치원이 비문을 지었으며,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등이 절터에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 개화예술공원, 보령석탄박물관 등 연계관광지도 쏠쏠하다. 보령시청 관광과(041-930-4542)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양주 회암사(경기도 양주시 회암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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