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2개지만, 우리는 코리안!' 다문화농구단&분당 썬더스 일본방문기

    기사입력 2015-09-03 18:01:06 | 최종수정 2015-09-04 16:20:56

    "글로벌 프렌즈, 분당 썬더스! 우리는 하나, 화이팅!"

    우렁찬 함성소리가 3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쿠루메 미즈마 종합체육관의 코트를 달궜다. ㈜하나투어가 주최하는 '희망여행 지구별 여행학교 투어'로 일본 원정길에 오른 20명의 농구 꿈나무들이 내지른 함성이다. 한국에서 출발한 지 29시간 만에 치러지는 경기. 12~14살 '꼬맹이'들이 버텨내기에는 힘든 일정이지만 표정들은 밝다. 모처럼 아이들끼리 먼 길을 떠나 일본의 명소들을 돌아보면서 마음의 양식을 한껏 채웠기 때문이다.

    ◇제3회 하나투어 전국 다문화&유소년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년팀 분당 썬더스와 다문화 농구팀 '글로벌 프렌즈'가 하나투어 지구별 여행학교 투어로 3일 일본 시모노세키를 방문했다. 시모노세키=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이 '원정대'는 한 달전이었던 지난 8월3일 열린 제3회 하나투어 전국 다문화&유소년 농구대회에서 다문화부 우승을 차지한 '글로벌 프렌즈'와 유소년부 우승팀 '분당 썬더스' 소속 선수들 각 10명씩 총 20명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농구로 이끄는 동시에 하나투어 유소년 농구대회를 만들어낸 한국농구발전소 천수길 소장과 김종성 국장, 그리고 양 팀을 이끄는 송기화, 금정환 감독이 동행했다.

    20명의 유소년 농구꿈나무들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부모님 중 한 명이 외국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출국 수속을 위해 모은 여권만 해도 한국 여권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인도 등 총 8개 나라에 이른다. 원정대의 총단장 격인 김종성 국장은 "투어 일정이 정해진 뒤에 출국 준비 과정에도 비자문제 때문에 엄청난 난관이 있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 대한 신원 확인 등에서 여러 나라 대사관의 협조를 구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2일 낮 버스로 출발해 1차로 분당에서 '분당 썬더스' 팀과 합류해 부산으로 떠났다. 분당 썬더스 팀원 역시 대부분 외국 국적을 지녀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다. 그렇게 모인 아이들은 5시간에 걸쳐 부산으로 이동해 부관 페리편을 타고 3일 아침 일본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한국어보다 외국어에 익숙했다. 버스와 배 안에서 아이들의 의사소통 수단은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였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보다 동심의 힘이 셌다. 아이들은 금세 친구가 됐다.

    하나투어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투어의 목적은 글로벌 프렌즈 팀과 분당 썬더스 팀의 우승을 축하하며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 일본 유소년팀과의 교류전도 잡혀있지만, 이 또한 농구를 통한 한일 문화교류의 차원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아이들은 일본의 관광 명소를 둘러봤다. 시모노세키 카라토 수산시장과 카이쿄칸 수족관 관광으로 시작해 유후인 민속마을과 긴린코 호수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의 견문은 한껏 커졌다. 친누나인 양 예(14)양과 함께 이번 투어에 참가한 양자혁(12) 군은 "아버지의 나라인 중국과 한국만 가봤고, 일본은 이번이 처음 방문이에요. 배를 타고 한참 와서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수족관 돌고래쇼는 참 재미있었어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제3회 하나투어 전국 다문화&유소년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년팀 분당 썬더스와 다문화 농구팀 '글로벌 프렌즈'가 하나투어 지구별 여행학교 투어로 3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오카 쿠루메 미즈마 종합체육관에서 일본 유소년팀과 친선전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후쿠오카(일본 후쿠오카현)=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도 쉬지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이날의 경험을 서로 나누며 깔깔댔다. 물론 영어와 중국어에 한국어를 뒤섞었다. 그래도 웃음소리는 똑같았다. 한국 출발부터 따지면 만 24시간 동안 계속 이동일정이었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오후 5시경 미즈마 체육관에 도착했다.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친선 경기다. 소속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유니폼을 갈아입자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농구선수'가 돼 었었다. 아무리 교류전이라도 지지않겠다는 눈빛을 보였다. '삐익~' 시작 휘슬이 울린다. 아이들은 일제히 한국말로 '파이팅!'을 외친다. 그리고 뛰었다. 승리를 위해.

    ◇제3회 하나투어 전국 다문화&유소년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년팀 분당 썬더스와 다문화 농구팀 '글로벌 프렌즈'가 하나투어 지구별 여행학교 투어로 3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오카 쿠루메 미즈마 종합체육관에서 일본 유소년 클럽팀과 친선교류전을 치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후쿠오카(일본 후쿠오카현)=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사실 이런 친선교류전에서 승패는 크게 중요치 않다. 그래도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기분좋은 게 당연하다. 게다가 글로벌 프렌즈와 분당썬더스는 각각 다문화부와 유소년부 우승을 차지한 나름 '최강팀'아닌가. 아이들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먼저 경기에 나선 글로벌 프렌즈는 후쿠오카의 클럽팀 '그루비'를 상대로 20대12로 이겼다. 이어 분당 썬더스 역시 클럽 '그루비'의 다른 팀과 2차례 경기를 치러 모두 42대4, 45대11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후쿠오카(일본 후쿠오카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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