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개월의 공백, 그리고 '해체설'. 걸그룹 EXID가 더 강해진 이유

    기사입력 2014-09-02 08:32:10

    걸그룹 EXID가 1년10개월의 침묵을 깨고 컴백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한 때 '해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EXID 멤버들은 모든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위아래'란 신곡으로 당당하게 무대에 서게 됐다. 왼쪽부터 정화, 하니, LE, 혜린, 솔지 .허상욱 기자

    "마지막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완벽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일정 시간이 흐르면 무조건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3개월, 6개월 그리고 1년. 그렇게 활동을 못하고 시간이 무작정 흘러가더니 어느덧 1년 10개월간 무대를 떠나있어야 했다.

    그런만큼 다시 새 앨범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마음 가짐이 이전과 확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무려 20개월 만에 돌아온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 솔지, LE, 정화, 하니, 혜린) 얘기다. 지난 2012년 2월 '후즈 댓 걸(Whoz That Girl)'로 데뷔해 그해 8월 '어필 굿', 10월에 '매일밤'까지 잇달아 발표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던 EXID였지만 소속사 문제로 갑자기 무대를 떠나야 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다보니 각종 게시판에는 '해체설'이 돌기도 했다. 리더 솔지는 "우린 언제인가 반드시 컴백할 것이란 생각에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체설'이 돌았을때는 정말 힘이 빠졌다"며 "오래 떠나있다보니 멤버 모두 무대가 정말 간절했다. 아마 우리가 데뷔 때부터 인기를 얻었다면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ID는 와이셔츠를 콘셉트로 한 무대의상으로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재근 기자

    EXID는 지난 6월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하고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 속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신곡 준비를 마쳤다.

    신곡은 색소폰의 강렬한 라인과 따라 부르기 쉬운 훅(Hook)이 인상적인 '위아래'. 이 곡은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와 허각&정은지의 '이제 그만 싸우자'를 작곡한 범이낭이가 공동으로 작곡한 노래로, EXID의 멤버 LE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LE는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쥬얼리의 '룩 엣 미'에 작사가로 참여해 남다른 음악적 센스를 뽐냈는데, 이번에도 타고난 감각을 발휘해 현장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EXID는 "이 곡은 다른 가수들도 탐을 냈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음치나 박치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구성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특히 색소폰 소리에 맞춰 안무를 하다보면 저절로 흥이 돋는다"고 자신했다.

    허상욱 기자

    '위아래'는 안무도 화제다. 걸그룹 최초로 골반을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은 섹시함을 넘어 아찔함을 전해준다. 하지만 멤버들은 "'골반춤'은 야한 동작을 넣기 위해 만든 안무가 아니다. 그저 섹시한 콘셉트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강한 동작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대 의상은 남자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흰색 와이셔츠. 쇼케이스를 불과 사흘 앞두고 결정된 와이셔츠 패션은 처음에는 멤버들 조차 어색해 했지만 노래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섹시가 EXID의 메인 콘셉트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후즈댓걸' 때는 강렬한 느낌이었고 '어필굿' 때는 재미있게 노는 분위기 였다. 그리고 '매일밤' 때 처음 슬픈 섹시를 표현했는데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섹시 콘셉트가 우리와 잘 맞는거 같다"며 "잘 노는 언니들로 평가 받고 싶다"고 밝혔다.

    정재근 기자

    쉬는 기간이 길었던 만큼 후유증도 컸다. 좁은 숙소에서 머물기만 하다보니 몸무게가 7~8㎏ 늘었고, 컴백을 앞두고 멤버 전체가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해 예전 몸무게를 회복했다.

    EXID는 "보통 가수들이 앨범 발표 뒤 목표를 물어보면 보통 1위를 얘기하는데 우리는 그보다 더 원초적이다. 그저 공백기 없이 오래 활동을 하는 것이다"며 "멤버들끼리 힘든 시간을 버텨온 만큼 더 돈독해 졌다. 앞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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